중회의실에서 고성이 오간다. 개발팀장과 생산팀장이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원인규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업 프로세스 상 이 제품은 이 단계에서 이 정도 수준이 되었어야 하는데, 완벽하지 않은 시제품을 생산 현장에 내려 보내면 어떡하느냐? 생산이 개발까지 하라는 것이냐?”는 생산팀장의 주장에 “개발팀이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부서이긴 하지만, 이 제품은 지금까지 해왔던 개선 차원이 아닌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산에서 이후는 맡아줘야 한다”. 논쟁이 끝날 것 같지 않다.
많은 제조업은 원재료의 유입부터 제품 출하까지의 세부 공정이 있다. 어느 한 공정이 잘못되어 다음 공정으로 가게 되면, 불량이 되거나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자신의 공정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후공정이 잘 할 수 있도록 전 공정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같은 팀에서 전체 공정이 이루어질 경우, 대부분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일이 매끄럽게 처리된다. 하지만, 팀이나 본부가 다르면 문제가 발생한다. 함께 일하지 않고, 리더와 업무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잦은 소통과 협력이 바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A회사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이 회사의 밸류체인은 원료구입- R&D- 생산- SCM- 마케팅 및 영업- 유지 관리 및 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료본부는 세상에서 가장 질 좋고 양 많은 원료를 값 싸고 빠르게 구입해야 한다. 구입만 잘했다고 원료본부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원료를 생산본부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수급조정을 해줘야 한다. 원료본부는 20만톤을 구매했는데, 생산본부는 10만톤만 생산할 수 있다면, 10만톤은 재고가 되어 보관비용까지 부담하게 된다. 이 때의 보관비용은 누구의 잘못인가? 생산물량을 확인하지 않은 원료본부인가? 물량을 알려주지 않은 생산본부의 부담인가? 결론적으로 생산 구매 협의를 하지 않은 상호 책임이다. R&D본부가 추진하는 시제품은 A인데, 원료나 생산본부가 추진하는 제품은 B라면 역시 문제와 갈등이 발생한다. 상호 사전 미팅을 하고, 이전과 이후 공정에서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이 중요하며 어떻게 해줘야 하는가를 안다면 문제와 갈등은 대부분 해소될 것이다.
어떻게 협업하게 할 것인가?
타 부서와의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고 협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 2가지 방안을 모색하였다. 하나는 주 단위 생판회의 실시이다. 생산과 판매에 연계된 각 부서장이 모여 계획부터 세부 일정을 전부 공유하고, 지원과 협조 사항을 논의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사 교육의 실시이다. 밸류체인 교육으로 원료부터 지원부서의 업무를 단계별로 나누어 각 분야 전문가를 통해 설명을 하게 하였다. 어떻게 이루어지며 무엇이 중요한가를 설명하면서 후공정 지원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월별 전사 팀장 회의를 실시하였다. 매월 발생한 문제, R&R갈등, 칭찬 사례 등을 소개하여 무엇이 발생했고,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강조하였다.
기업의 각 팀은 그 날 해야 할 일이 많고, 내 일이 아니면 남의 일에 신경 쓸 시간도 생각도 없다. 실무자가 상황을 알고 선제적 조치를 하기는 불가능하다. 부서장이 조치해야 한다. 부서장이 다른 파트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문제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에 의한 관리가 아닌 사람에 의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기반 큐텐 산하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파장이 커지며 그룹의 정점에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선 티몬 직원들이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을 테니 나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진 가운데, 구 대표에 대한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구영배 '해외 도피설' 파장…티몬 직원도·피해자도 혼란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구 대표의 행방을 묻자 "최근까지, 이번 주까지 한국에 계셨다"라면서도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지난 25일 "구영배 대표가 한국에 있고, 그룹사 전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으나, 구 대표는 전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현재 티메프 피해자 수천 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둔 구 대표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먹튀'(먹고 튄) 돈으로 해외 가면 잘 먹고 잘살겠다", "한국은 사기꾼이 기업 대표하기 너무 쉽다",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냐. 적어도 얼굴은 비춰야 하는 것 아니냐", "피해자 피눈물 흘리게 하고 해외 도피했을 게 뻔하다" 등 격양된 반응이 나왔다.구 대표가 거센 비난 대상이 된 것은 티메프 정산·환불 지연사태가 지난 22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나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 수혈 등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
싱가포르 기반의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구영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시킨 데 이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앞서 회사는 티몬·위메프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마크 리 신임 CEO '비상경영체제 돌입 선언'큐익스프레스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했다며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이기도 하다.회사 “측은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글로벌 성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부연했다.마크 리 대표는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그는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도 했다.이어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
[사진issue] 한경닷컴에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면 '중림동 사진관'에서 더 많은 사진기사를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메프·티몬 사태···대금정산 손도 못대티몬, 위메프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취소가 먹통이 되면서 위메프가 본사로 직접 찾아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불에 나섰다. 하지만 환불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판매자(셀러) 대금 미정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진상 파악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금액은 5월 판매분에 대한 미정산 규모이며, 6~7월 판매분을 합하면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본사 북새통···수기로 환불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는 25일 새벽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큐텐그룹의 e커머스 위메프·티몬에서 결제가 취소되지 않자 직접 찾아온 소비자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건물 1층에선 소비자들이 수기로 작성한 환불 신청서를 위메프 직원이 일일이 확인한 뒤 계좌로입금했다.이날 환불은 본사를 방문한 위메프 소비자에게 국한됐다. 원래 신용카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환불해야 하지만 PG 업체들이 위메프·티몬에서의 기존 결제 취소를 막아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 환불부터 집중한 뒤 소상공인·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