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市 `제2의 디트로이트` 되나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국제
일자 : 2009년 5월 1일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일본 도요타의 본거지인 아이치현의 도요타시(市)가 제2의 디트로이트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도요타자동차의 번영과 함께 미국 디트로이트처럼 세계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성장해온 도요타시의 호시절이 경기침체로 인한 도요타의 곤경과 함께 멈춰버렸다고 전했다. 실제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3500억엔(약 4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1950년 이후 첫 적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가 지역경제의 근간이었던 도요타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전하고 있다. 시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도요타가 생산을 줄이고 부품업체들도 따라서 감원을 실시하면서 시 전체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시내 쇼핑가가 텅 빌 정도로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시에서 카메라를 판매하는 요시무라 다쓰야씨는 "처음에는 우리가 제2의 디트로이트가 된 것에 열광했지만,지금은 그렇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에 의존하던 시 재정도 타격을 받고 있다. 도요타시의 법인세 징수액은 3월 말로 끝난 지난 회계연도에 16억엔으로 전년도의 442억엔보다 크게 줄었다. 때문에 시는 각종 지출을 줄여야 하는 형편이다. 인구 42만3000명인 도요타시의 재정 책임자인 사와히라 쇼지씨는 "도요타가 기침을 하면 우리는 폐렴에 걸린다"며 "세계 1위 자동차업체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 기사원문보기

책 제목 :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저자 : 토머스 L. 프리드먼 

오늘 날 모든 이의 올리브나무에 가장 큰 위협요인은 렉서스일 가능성이 크다. 렉서스는 오늘 날의 세계 경제체제를 세계화시켜 가고 있으나, 실체가 불분명하고, 초국가적이며, 모든 사람을 동질화시키고, 모든 것을 표준화해버리는 기술과 시장의 힘을 상징한다. 세계화 체제에는 렉서스를 매우 강력하게 만들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올리브 나무를 모조리 압도할 수있도록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체제에는 엄청난 규모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런가 하면 정반대로 이 체제에는 또한 약자중의 약자를 강하게 하는 무엇도 있다. 정치적으로 가장 보잘것없고, 왜소하며 허약하기 짝이 없는 공동체마저 막대한 힘을 발휘해 그들 자신의 올리브 나무와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지키도록 하는 다른 무언가도 공존하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는 이같은 렉세스와 올리브 나무 사이의 균형잡히 모습도 보았고,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상황도 심심찮게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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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프리드먼은 현대 사회를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그 역시 세계화가 ‘천국’을 모든이에게 보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세계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과 국가에는 보다 나은 삶을 줄 것으로 이 책에서 쓰고 있다.  

렉서스 : 오늘 날 우리가 더 높은 생활수준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꼭 갖춰야 할 글로벌 시장의 발아와 성장, 금융기관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대표격이다. 

올리브 나무 : 우리의 뿌리를 의미하고, 이 세상에서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존재의미를 말해 주며, 우리가 한 곳에 정착하게 해줌으로써 마치 배의 닻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올리브나무는 우리가 속한 가족과 지역사회, 민족과 종교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가 ‘우리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을 상징한다.  

오늘 날 세상의 역설가운데 하나는 우리 모두가 갈수록 더 긴밀히 접속되고 있는 한편 갈수록 더 따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모두가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정보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고 다 같은 네트워크에 들게 되었지만 갈수록 혼자 일하는 것이 쉬워졌다. 게다가 기술과 제품의 변화도 극심하여졌기 때문에 오랫동안 남과 하나의 일을 중심으로 협력한다는 것이 점점 드문 일이 되고 있다. 프리드먼의 어법을 빌리자면 우리를 묶어 주었던 올리브나무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프리드먼에 의하면 세계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바로 렉서스가 생산되고 있는 토요타시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토요타시는 지나치게 ‘렉서스에 의존’하였기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사실 토요타가 경영을 잘못해서 발생하지도 않았다. 토요타는 자신들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하여 토요타브랜드와는 별도로 렉서스라는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었고, 또한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발판을 굳혀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갑자기 찾아온 ‘달러과잉 공급 -> 금융위기 -> 실물경제 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세계화를 논함에서 이제는 ‘렉서스의 신화’도 바뀌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렉서스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도 아니고, 최선도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사실 프리드먼이 렉서스의 공장을 보고 감명을 받은 것도 렉서스 공장이 고작 66명의 사람이 310개의 로봇과 매일 300대의 렉서스를 생산하는 광경이었다. 경제는 커졌지만, 사람은 별로 필요하지도 않았고, 공동체의 필요성도 없었다.  

프리드먼이 다음 책을 쓴다면 세계화의 상징은 무엇으로 해야할까?

지나치게 경쟁이 극심해서 기업도, 경영자도, 노동자도, 학생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경제적 수치증가와는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모순덩어리’ 세계화보다는 모두가 즐거워지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여 주기를 그에게 기대해본다.  

나라면 ‘두레 공동체’를 제시해볼 수도 있겠다. 그게 바로 우리가 요즘 자주 말하는 잡쉐어링(일자리 나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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