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친정팀 롯데 마린스를 상대로 비거리 145m의 초대형 2점 홈런을 폭발했다.

이승엽은 27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롯데와 인터리그 2차전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시미즈 나오유키(우완)로부터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 스탠드 위쪽의 광고판을 맞히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가 145m로 올 시즌 도쿄돔에서 나온 최장거리 홈런이다.

이승엽은 롯데 소속이던 지난 해에도 7월4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도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의 사진이 새겨진 도쿄돔의 세콤 광고판을 맞히는 150m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 올려 상금 100만엔(1천만원)을 받았다.

이승엽의 이날 홈런은 지난 20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 이후 1주일, 6경기 만에 터진 시즌 11호 대포.
특히 이승엽은 이달 들어 토요일마다 홈런을 때려 `5월 토요일의 사나이'이라는 별칭을 새로 얻게 됐다.

이승엽은 지난 6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6호인 결승 2점포를 시작으로 13일 세이부전(8호), 20일 라쿠텐전(10호) 등 토요일마다 홈런포를 작렬했다.

이승엽은 이날 2타점을 추가해 시즌 31타점(35득점)이 됐고 4타수 2안타로 타율을 종전 0.283에서 0.288로 끌어 올렸다.

전날 같은 팀과 경기에서 시원한 2루타를 사냥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던 이승엽은 출발은 좋지 않았다.

0-1로 뒤진 1회 2사 3루의 득점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1-2로 따라 붙은 4회 무사 1루에선 방망이를 힘껏 돌렸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승엽은 그러나 롯데 시절 `찬밥' 대우를 했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정적인 한방을 폭발하며 방망이 시위를 벌였다.

5회 세 번째 타석에 오른 이승엽은 지난 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 시미즈를 상대로 볼카운트를 1-3으로 유리하게 이끈 뒤 5구째 138㎞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스탠드 상단의 광고판을 맞고 떨어지는 홈런을 만들어 냈다.

요미우리는 7회와 8회 1점씩을 내줘 4-4 동점을 허용했고 이승엽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고 연장 10회 1사 후 상대 마무리 고바야시의 초구를 받아쳐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때렸다.

요미우리는 10회초 롯데 후쿠우라 가즈야의 결승 적시타와 베니 아그베아니의 1타점 안타 등으로 내준 2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4-6으로 져 3연패하면서 센트럴리그 1위를 한신 타이거스에 내줬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