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 김경수 기자 ]

한국은 애틀랜타 올림픽 첫날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겨낭했던
여자공기소총이 결선에서 오르지 못하는 등 전종목에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한국은 20일 오전 9시 (한국시간 20일 밤 10시) 애틀랜타 근교
울프크릭사격장에서 열린 여자공기소총 본선에서 진순영 (인천남구청)과
김정미(한체대)가 9위와 19위에 머물러 8강이 겨루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금메달기대를 모았던 신예 김정미는 평소 점수모다 4~5점이 낮은 391점에
그쳤고 진순영도 막판에 부진, 393점에 머무름으로써 탈락했다.

이 경기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폴란드의 레나타 마우어가 결선
합계 497.6점을 기록,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독일의 페트라
호르네브(497.4점)를 0.2점차로 제치고 이번대회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동메달 기대를 걸었던 여자유도 72kg 이상급의 송현미 (경남도청)는
조지아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자유도 첫날경기에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랐으나 2회전에서 쿠바의 강호 로브리게스에 패해 패자전
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경기에서는 4명의
출전선수중 3명이 2회전에 올랐다.

금메달 기대주인 48kg급의 심권호(주택공사)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2회전에서 강호 굴레에프와 사실상의 결승전을 벌이게 됐고
57kg급의 박치호 (동아대)와 82kg급의 박명석(마산시청)은 일본의
게이치 니시니와 루마니아의 아레기란 안톤을 각각 테크니컬폴과
판전으로 물리쳤다.

68kg급의 김영일(삼성생명)은 벨로루시선수에 져 탈락했다.

<>.한국선수단은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공기소총에서 김정미와
진순영이 모두 결선진출에 실패하자 무척 실망스러운 모습.

김관용 감독을 비롯한 사격 코칭스태프들은 "당초 염려했던 국제 경험
부족이 그대로 실전에 나타났다"녀서 "애틀랜타에 와서 연습기록이
평균기록에 3~4점에 빠지는 등 격발 감각이 떨어져 어느정도 부진이
예상됐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

<>.한국은 메달레이스 첫날인 20일 밤 12시 (이하 한국시간) 여자
공기소총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노리는데 이어 22일 새벽에는
역도(59g급) 간판스타 전병관(해태)이 올림픽출전사상 첫 개인전 2연패와
함께 금메달에 도전한다.

또 비슷한 시각에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48kg급)의 심권호(주택공사)가
한국에 추가 금메달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단은 23 ,24일 유도에서만 3개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3일 새벽4시에는 보증수표와 다름없는 남자 86kg급의 전기영(마사회)이
한국선수단의 초반 사기를 북돋울 것으로 기대되며 이어 여자 66gkg급의
조민선(쌍용양회)이 낭보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도는 24일 새벽에도 여자 61kg급에 정성숙(쌍용양회)이 출전,
유도에서만 세번째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선수단은 대회중반인 25일부터 30일까지 주춤하다가 31일의 양궁을
필수로 8월4일의 여자핸드볼에 이르기까지 6~7개의 금메달을 추가획득,
88서울 92바르셀로나의 영광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세계 40억인구의 이목이 집중된 애틀랜타올림픽개막식에는 총
8,000여명의 행사요원이 동원됐고 행사비용은 3,100만달러 (약 250억원)가
소요됐다고.

개막식에 소요된 의상(천)은 자원봉사자들이 2년동안 만들었으며
그 길이가 무려 5간5,800m에 달한다.

개막식 중간중간에 스타디움이 6개지역에서 5,000여개의 폭죽이
터지면서 개막식의 분위기를 돋웠다.

한편 성화는 올림픽스타디움과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스타디움사이에
마련된 성화대 (높이 약40m)에 점화돼 폐막때까지 17일동안 불을 밝힌다.

이 성화대와 주경기장인 올림픽스타디움은 57m길이의 다리로 연결돼있다.

<>.미국에서 통산 4번째 열리는 애틀랜타올림픽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얼마나 될까.

애틀랜타올림픽 공식중계방송사인 미국 NBC의 의뢰로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소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미국인중 84%가 TV를 통해 올림픽을 시청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16%는 올림픽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매일밤 TV를 통해 올림픽경기는 시청하겠다는 사람이
12%, 거의 매일 시청하겠다는 사람이 38%,가끔 시청하겠다는 사람이
34%를 차지했다.

반면 올림픽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람이 13%에 달했으며 나머지
3%역시 올림픽을 탐탐치 않게 여기는 층으로 분류됐다.

4억5,600만달러 (약 3,650억원)를 내고중계권을 딴 NBC는 이번에
총 171시간의 올림픽관련 방송을 한다.

<>.올림픽 개막과 더불어 "안전"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뉴욕에서 TWA800제트여객기 폭발사건이 있었던데도 20일 개막식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 세계각국의 VIP들이 대거 애틀랜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총 3만명의 경찰 군인을 동원, 애틀랜타의 관문인
하츠필드 공항에서부터 선수촌 주경기장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주요경기장이 밀집한 반경 15마일의 "올림픽링"에는 금속탐지기와
차량밑바닥을 확인할수 있는 거울을 든 경찰들이 요소요소에서 검문을
실시 긴장감마저 느낄정도로 대회안전책임자인 빌래스번은 "지난 4년동안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TWA사건으로 특별히
안전프로그램에 변경을 준 것은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편 올림픽을 앞두고 비행기폭발사고가 나자 일부에서는 지난 72년
뮌헨올림픽당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11명의 이스라엘선수들이
희생된 사건을 떠올리기도.

<>."올림픽출전사상 최초로 메달권에 진입한다"

2002년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축구가 22일 오전 6시30분 (한국시간)
워싱턴DC RF케네디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첫 대결을 벌인다.

멕시코 이탈리아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세나라중 약세로 인식되는
가나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각조에서 두팀이 올라가는 8강진출의
꿈을 이룰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가나전이 최대고비로 보고 이경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은 아시아지역에선 1위팀답게 황선홍-최용수를 두톱으로 내세워
가나진영을 파고든다는 작전이다.

가나역시 개인기가 뛰어나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특히 가나는 18명의 엔트리중 11명이 유럽프로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라고.

한국은 가나전에 이어 24일에는 멕시코와 2차전을 갖고 26일에는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 C조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개막식 식전행사에는 국내외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흔히
등장하는 "비둘기 날리기" 순서가 포함되지 않는 대신 하얀색 복장의
어린이 100여명이 비둘기 형상을 만들어 평화를 기원.

비둘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동물애호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개막식에 비둘기를 사용하지
말도록 요청한데서 비롯.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