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양 탔던 車, 변속기는 'P모드'…루나 코인 손실 정황도
인양 당시 기어 주차 모드에 놓여 있어
루나 코인으로 손실 본 정황 포착
광주경찰청은 29일 오후 1시 20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주변 앞바다에서 꺼낸 아버지 조모(36) 씨의 은색 아우디 차 안에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3명이 조 양 일가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유전자 정보(DNA)로 신원 확인에 나섰다. 이후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차량 변속 기어 장치가 주차 모드(P)에 놓여 있던 점 등을 확인하고, 교통사고·범죄 연루·극단적인 선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차량 블랙박스에서 저장장치(SD 메모리카드)를 확보, 영상 복원 등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할 계획이며 그동안 조 양 가족의 행방·차량 동선과 통신·금융 명세도 비교·분석해 사건·사고 연루 또는 범죄 연관성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일단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조 양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 양의 부모는 지난해 상반기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집에는 카드 대금 독촉장 등이 쌓여있었고 경찰은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다.
또 조 양의 부모가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을 구매했다가 폭락으로 손실을 본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파악됐다. 루나 코인은 일주일 사이 가격이 97% 떨어지는 등 폭락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적으로 충격파를 안긴 암호화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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