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롬복섬(45만1400㏊)은 휴양지로 유명한 발리섬 바로 옆에 있는 섬으로 개발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돼 생태관광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산림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3년부터 롬복섬 남단에 있는 뚜낙지역을 생태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뚜낙지역(1217㏊)은 롬복섬 중에서도 태곳적 원시림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산림청은 우리 순수 기술로 뚜낙지역을 생태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내년 본격 착수해 2018년 완료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한국의 생태관광·휴양지 조성 및 운영 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처음 수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관광·휴양정책 전수

산림청 "인도네시아에 한국형 둘레길 조성"
산림청은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한국·인도네시아 산림휴양 및 생태관광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뚜낙지역에 우리나라의 생태관광지 조성 기술과 휴양 정책을 전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생태관광지는 올해 안에 방문자센터 등의 실시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 8억원을 들여 △방문자 센터(160㎡) △다목적 센터(300㎡) △숲속캠핑장(20면) △나비생태학습관(115㎡) △둘레길(5.5㎞)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휴양지(조감도)가 조성되면 하루에 5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리에서 생태관광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뚜낙지역 주민과 지역공무원 30명으로 구성된 연수단을 대상으로 1주일씩 연간 3회에 걸쳐 현지에서 역량 개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비롯해 나비 사육, 롬복지역 자연환경 문화 수공예를 활용한 소득 창출 방법 등을 가르친다. 지난해 1개팀을 포함해 올해까지 4개팀이 교육을 받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2018년까지 매년 3개팀을 교육할 것”이라며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수준까지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진출 ‘물꼬’ 활용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3년부터 대규모 국가균형발전계획(MP3EI)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자원 의존 경제를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202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4조달러, 1인당 소득 1만5000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계획에 롬복섬 뚜낙지역 생태관광 개발사업이 포함돼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생태관광지 조성사업에 참여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규모가 큰 관광지 개발에도 나서 한국 기업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뚜낙지역이 한국 기업들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