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11층에 있는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곳은 정 · 관계 고위 인사를 위한 조사실로 일명 'VIP 특실'로 불린다.

조사는 박연차 게이트의 주임검사인 우병우 중앙수사1과장과 또 다른 검사 1명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말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작년 4월 새로 문을 연 이 조사실의 첫 손님은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였다.

검찰은 이곳에서 건평씨가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으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청탁해달라는 대가로 29억여원을 받았다는 혐의 등을 밝혀내 작년 12월 구속기소했다.

면적은 검찰 내 조사실 중 가장 넓은 약 51㎡다. 간이침대와 소파가 있으며 수면실,샤워실,화장실도 갖췄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 등이 여기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으면 대체로 사법처리를 피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VIP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