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하면서 `중수부의 칼'과 `변호인단의 방패'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중수부 수사팀은 검찰의 '정예' 특수통 검사들로 구성됐고 변호인단은 전직 청와대 고위 간부 등으로 꾸려져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된 것이다.

◇ 매머드급 변호인단 = 면면을 들여다보면 참여정부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매머드급 변호인단으로 구성된다.

판사·변호사 출신인 노 전 대통령 본인을 정점으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 김진국 전 법무비서관 등이 모두 변호사이고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와 사위 곽상언 변호사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 자신이 맺어온 인맥도 힘을 보태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17회) 동기 모임인 `8인회'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것이란 게 법조계 안팎의 관측이다.

그 중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이종왕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과 정상명 전 검찰총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검찰 출신인 이들이 본격 가세한다면 현 대검 중수부 수사팀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2004년 노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받을 때 뛰었던 변호사 12명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당시 변호인단 중 상당수가 고위 공직에 진출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도움을 입어 위기에 빠진 노 전 대통령을 직ㆍ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화려한 중수부 특수통 = 대검 중수부는 지난 1월 수사팀을 교체한 뒤 기존 인력 외에 각 지검의 금융ㆍ특수통 검사 8명을 파견받아 막강한 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 총지휘자는 검사장인 이인규 중수부장.
특별수사의 베테랑으로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그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던 2003년 SK그룹 비자금 사건을 진두지휘해 최태원 회장을 구속하는 등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과시해왔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199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소속 검사 시절 대검에 파견돼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참여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다.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서도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 사건 등 대형 비리사건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예정인 우병우 중수1과장도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있으면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와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전 이사장을 구속했고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이용호 게이트 사건의 특검팀에서 활동했다.

정ㆍ관계 인사 수사를 맡은 이석환 중수2과장은 2003년 3월 당시 노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서 "SK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고 발언해 대통령으로부터 "검사가 소신껏 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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