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들의 하루 노동시간이평균 14.2시간임에도 불구, 대부분 비정규직이어서 시간외 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민중의료연합 이혜은 간사는 24일 서울 용산구 철도웨딩홀에서 열린 `집배원노동자 노동실태 발표와 건강권 쟁취를 위한 토론회'에서 `집배원 노동자 노동조건과건강실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간사는 "최근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3개 우체국 집배원 295명을 상대로건강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14.2시간이며,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사람이 93.4%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당수 집배원들이 작업실 내의 종이가루와 먼지 등으로 인해 기침.가래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배달 폭주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간사는 전했다. 그는 "집배원들은 중량물 취급과 장시간 오토바이 운전, 반복적인 분류작업 등으로 일반인보다 관절염, 요통,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도 많다"면서 "질병의 치료여부에 대해 83.8%가 `시간이 없어 치료를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이어 "집배원들의 한달 중 휴일근무는 2일 이상이 전체의 43.9%로 휴일이 2~3일에 그치는 집배원 수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되는 등 응답자의 92.1%가 노동조건에 대해 `불만족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집배원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법정 노동시간인 주 44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낮춰야 하며 인력을 확충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