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본인의 지휘를 따르지 않아 코로나19 방역의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장관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출석해 윤석열 총장을 맹공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자신이 공문으로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나 검찰이 제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미애 장관은 "제때 신천지를 압수수색했더라면 당시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 출입한 교인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압수수색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결국 제때 방역을 못한 누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에 대해서는 "과잉 수사,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장관은 "이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라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검찰의 그러한 수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있고, 제가 인권수사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중"이라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는 "장관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 "역대 검찰총장 중 이런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 일해 본 법무부 장관을 본 적이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윤석열 총장을 공격했다.

추미애 장관의 언행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런 추미애 장관을 향해 "삼십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광경으로서 당혹스럽기까지 하여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