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19일 경호를 맡은 청와대와 군, 경찰 등은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에 돌입했다. 이는 전날 한총련 대학생들이 주한 미 상공회의소를 점거농성한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시 대통령 방한에 맞춰 대대적인 집회와 시위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惡)의 축'으로 지칭한 이후 북한과 국내 좌익세력의 테러 기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부시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청와대와 군, 경찰은 이에 따라 물샐 틈없는 철통경비를 위해 도상(圖上)연습을 마쳤으며, 부시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밀착경호를 펼치기로 했다. 또 경의선 도라산역 등 군사지역에서는 군이, 도심에서는 경찰이 외곽 경비를 맡는 등 '입체경호'를 펼치기로 했다. ◇ 군 = 군 당국은 경의선 남측 종단역인 도라산역과 전방 미군부대 등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의 경호를 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부시 대통령이 20일 방문하는 도라산역 주변의 1군단 지역 내에서는 여단장급이상 지휘관들이 이날부터 부시 대통령 이한 때까지 통신축선상에 대기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도라산역이 북한군 초소와 불과 600여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판단때문. 경호팀은 미 백악관과 청와대 경호실 요원들이 주축이 되고, 여기에 주한미군과 국군기무사,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합동으로 참여한다. 또 한반도 상공에 떠있는 정찰위성과 U-2 고공정찰기 등은 휴전선 일원의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주일 미군기지로부터 정기적으로 한반도 상공을 정찰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의 정찰 횟수도 늘렸다. AWACS는 지상의 지휘소 역할은 물론 통신위성을 통해 미 본토에서 정보를 수집해 판단하고 공군 전투기에 작전을 지시한다. 군은 도라산역과 전방 미군 부대 외곽에 기동타격대를 배치,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으며, 부시 대통령이 이 지역 방문시에는 일시적으로 전파를 교란하는 작전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 = 경찰청은 부시대통령 방한에 맞춰 전국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시달한 상태다 집회.시위 엄정관리, 미 관련시설 경비,테러대상시설 안전점검 등에 나서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방문하는 장소 주변의 골목과 육교, 지하도, 건물등에 병력을 증강배치, 물샐 틈없는 경호를 펼치기로 했다. 또 전국의 경찰 지휘관과 주요 참모는 지휘선상에서 유사시 현장지휘토록 하고,전 경찰관 비상연락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259개 경찰 작전부대에 대해 출동태세를 유지토록 했다. 월드컵 경기장 등 대회관련시설 126곳, 다중이용시설 1천140곳, 외국공관 및 관저 187곳, 국가중요시설 184곳, 예비군 무기고 548곳, 총포.화약류취급소 2천149곳 등 대테러 대상 시설 4천676곳에 대한 특별경계에 돌입했다. 미대사관과 보잉사 등 미국기업, 각종 군 캠프 등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집회.시위시 미 관련시설에 대한 진입을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