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악동뮤지션, 김태희 부럽지 않네"…오디션스타 광고모델 전성시대

"어려운 IT 개념도 노래 한번에…CM송이 음원차트 1위 싹쓸이"
오디션프로그램 스타들, 광고스타로도 뜨는 이유는?

악동뮤지션, 로이킴 등 오디션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광고주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효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고주들은 인지도와 실력을 인정받은 오디션스타를 선호하고 있다.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어 "톱모델 부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2의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은 가장 상한가를 치고 있는 광고스타. SPC그룹의 제과브랜드 파리바게뜨와 이동통신사 KT의 광고모델로 활약 중인 이들은 CM송의 작사, 작곡까지 맡았다.

파리바게뜨의 '콩떡빙수' CM송은 출시 직후 8개 온라인 음원차트에 1위를 기록했다. 가사에 상호명이 노골적으로 들어간 CM송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빙수 매출은 음원이 나오자마자 5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악동뮤지션 남매가 실제로 빙수를 맛본 뒤 가사를 쓰고 곡을 붙여 그들의 개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히트곡을 만들었다"며 "악동뮤지션이 그간 보여준 개성있는 음악과 솔직하면서도 발랄한 젊은 감각이 제품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고 분석했다.

악동뮤지션이 반나절만에 만든 KT의 CM송 '올IP송'은 "어려운 개념의 IT용어를 CM송 하나로 설명을 끝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IP는 스마트기기들을 IP로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

이 광고는 한국CM전략연구소가 조사한 '방송광고 월별 호감도 조사'에서 올 1, 2월 연속 1위에 올랐다. 동일한 광고가 이 조사에서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드문 일이다.

또다른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4의 우승자 로이킴도 광고모델로 맹활약중이다. 서울우유의 신제품 광고에 나선 로이킴 역시 CM송을 직접 불렀다. 해당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일일 판매량 20만 개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장은 "과거에는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등의 오디션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이만큼의 파급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처럼 번진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스타들은 CM송을 직접 부르고 작사, 작곡까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광고모델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광고주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간접광고(PPL)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오디션스타들의 광고모델 계약까지 끼워넣는 경우도 있다는 것.

업계는 오디션스타들의 광고모델료가 특A급 모델의 절반도 안 되지만 효과는 그에 못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파리바게뜨 역시 배우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2009년만큼 '광고 효과'가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대행사도 오디션스타 선호도가 높다. 제일기획 김석한 팀장은 "오디션스타들은 낯선 매력이 강점"이라며 "광고에 새롭게 등장한 이들이 출연하는 광고는 신선하게 느껴지며 오디션을 통해 이미 검중된 끼와 재능은 주목도 높은 광고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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