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무법자'' `공해의 지표''로 불리는 `미국자리공''이 울산 수원 팔달
산에 이어 서울 한복판의 종묘 남산 비원 창덕궁과 난지도에서도 잇따라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자리공은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의 강산성 토양(PH 4.2이하) 숲에서
자라는 5~6년생 식물. 일단 뿌리는 내리면 주변 자생수목의 수를 현저히
줄어들게 하는 독초로 알려져 있다.
2일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실장 이경재교수)에 따르면 종묘 남산
비원등을 지난4월부터 9월까지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자리공 군락의 규
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
남산은 지난86년 미국지리공이 처음 발견된 후 용산구 휴암동 위쪽 남
쪽 경사면에서 집중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종묘 비원의 경우 지난 91년 자리공이 발견된후 올해 조사에서 1백
평방m에 평균 10주이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경재교수는 "난지도의 경우 이미 1백평방m당 평균 1백주에 육박, 울
산 및 수원 팔달산과 마찬가지로 자리공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며 "인천
청량산 수원 팔달산에 이은 서울의 자리공 출혈은 수도권 공해의 심각성
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리공은 베어 버리면 더 크게 자라며 뿌리째 뽑아버리면 그 자리
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는 황무지로 변하는 공포의 독초다.
전문가들은 미국자리공 서울상륙은 토양 산성화와 대기오염에 대한 경
고이며 나아가 서울의 환경에 대한 `선전포고''의 의미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