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이 연구기관별로 엇갈리고 있다. 기관에 따라 “올해보다는 내년에 고용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과 “고용 활력이 떨어지면서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6일 정부와 주요 경제기관에 따르면 내년 실업률은 3.4~3.8%로 예상된다. 올해 실업률 예상치는 3.5~3.7%다. 기관별 분석 내용을 살펴보면 내년 고용시장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한 곳은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여섯 곳이었다. 이들은 내년에 실업률이 올해보다 0.1~0.2%포인트 하락갈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올해 예상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5%로 발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1만8000명 확대되고, 실업률은 3.7%를 나타낼 것”이라며 “2016년 고용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24만7000명으로, 올해(30만1000명)보다 감소하고, 실업률은 올해 3.7%에서 내년에는 3.8%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취업자 수를 올해보다 약 3분의 1 감소한 20만7000명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고용시장 활력이 뚜렷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강소기업을 많이 키우는 방향으로 정부가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