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평생 직장'이란 말은 이제 옛말…변화무쌍한 세상서 살아남는 법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만 하면 노후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통념이 통하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평생직장은 옛말이 됐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이 쇠락하고, 1인 창작자나 새롭게 나타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시장을 선도한다. 평범한 정답이 없어진 듯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민주 버핏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없던 세상》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기존 고용사회 패러다임이 붕괴하고 있다”며 “앞으로 등장할 다양한 신기술이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약 20년간 일간지 경제부 기자와 가치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며 경제 흐름의 변화를 연구한 저자는 “우리 사회가 1900년대 초 기술혁명 시대와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헨리 포드 등 당시 혁신가들은 증기기관 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기회를 붙잡았다. 대량생산 체제 도입 등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변화를 주도하며 엄청난 부를 쌓았다.

저자는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온다”며 “최선의 대처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변화를 제대로 이용할 줄만 알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1인 창작과 창업이 그 예다. 예전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할 때 설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했다. 요즘에는 간단한 프로그램이나 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값싼 비용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도 한다. 창의성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개개인이 손쉽게 생산과 홍보, 유통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빅데이터 핀테크 바이오 등 신기술 활용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도 기회다. 저자는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분야를 오래 공부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신기술로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유망 분야로 ‘6대 파워섹터’를 제시한다. 금융 자동차 정보기술 의료제약 서비스 소비재 분야다. 저자는 “각각 소비자와의 관계 확대, 감성 중시, 고령화 등 사회 변화에 바탕을 둔 혁신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한다.

책을 추천한 류현덕 교보문고 경제경영분야 북마스터는 “직장이 보장해 주는 미래가 짧아진 고용사회 붕괴 시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대학생들이 자기 미래를 구상하고 생존 로드맵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