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주범 차량 계기판에 '불' 들어와 결함 가능성 높여

마티즈의 무단변속기 CVT가 진짜 문제의 요지인가?

지난 3일 발생한 인천대교 버스 참사 사고와 관련 GM대우 경차 마티즈가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당시 버스가 추락사를 당하는 데 도로 위 정차돼 있던 2004년식 마티즈CVT 차량이 사고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마티즈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GM대우차는 국내 최초로 기존의 자동변속기보다 연비 및 정숙성이 좋다는 E3CVT 변속기를 도입, 지난 1999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마티즈에 장착·판매했다.

마티즈에 장착된 무단변속기 CVT는 기어를 조작해야 하는 수동이나 자동변속기와 달리 차량 스스로 속도에 따라 40㎞ 이하는 기어로, 그 이상은 벨트로 구동되는 방식이다.

무단변속기의 경우 주행 중 슬립현상이 발생하면 RPM은 올라가나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등 변속이 안 되고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종종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5년 2월 이후 생산 중단에 들어간 마티즈CVT는 2003년 이전까지 변속기 내부 부품교체 건으로 세 차례에 걸쳐 약 5만7000여 대에 한해 리콜 시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리콜 조치를 받은 마티즈CVT 운전자들 사이에 차량 결함 불만 접수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문제는 사고의 주범(?)이 된 2004년식 마티즈가 당시 리콜 대상이 아니었던 점이 논란을 점화 시키고 있는 것.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을 추진해 오고 있는 자동차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마티즈CVT가 2003년 이후에는 리콜을 하지 않았으나 리콜을 했던 차량도 결함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었다"며 "인천대교 버스 사고 당시 문제가 된 마티즈 차량의 계기판에는 불이 들어와 있어 변속기 고장 확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시민연합 홈페이지 소비자 참여 광장 게시판에는 이전부터 마티즈CVT 해당 차주들의 소비자 불만 건수가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어 이번 사고의 열쇠를 쥐고 있을 확률이 대단히 높아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