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양자컴퓨터 기술' 주도권 선점 나섰다

부경대 연구소 기업 '팜캐드'
신약개발 위한 양자 SW 개발

市, 250억 투입 지원센터 구축
인프라 조성 체계적 지원 착수
IBM과는 전문인력 양성 계획도
2027년 센텀산단에 조성될 예정인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2019년 3월 설립된 부경대 연구소 기업 팜캐드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플랫폼 기술에서 최근 한 단계 더 진화한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췌장암 항암제 개발을 위해 비정형 단백질 구조를 양자 소프트웨어로 분석하는 게 골자다. 기업 단위 컨소시엄으로는 포스코 컨소시엄과 팜캐드 컨소시엄 단 두 곳만 선정됐다. 우상욱 팜캐드 대표(부경대 물리학과 교수)는 “양자컴퓨터 관련 생태계는 서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불모지에 가깝다”며 “젊은 신진 과학자가 관련 연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 중심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시가 지역 스타트업 팜캐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자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양자 과학기술에 정부가 99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한 데 따라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양자 산업의 중장기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연내 관련 조례를 제정해 행정·재정 지원의 기틀을 닦는다는 계획이다.시의 정책은 관련 인프라 조성에 집중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 ‘부산시 양자 과학기술 및 양자 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5년마다 산업 육성 계획안을 수립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재정·기술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양자 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도 착수했다. 2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양자 정보기술 활용센터’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2030년까지 1000명의 박사급 양자 연구인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시가 지난해 구성한 양자 정보기술 자문위원회가 지역 양자 관련 산업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시청에서 열린 첫 자문위 회의에서 김재완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부산은 영재교육진흥원, 수리과학연구소, 동서대 등과 체계적인 연결점이 마련됐다”며 “양자 센서나 통신 같은 하드웨어 기술 분야 등 부산에 특화된 밑그림을 그리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가 구상 중인 양자 정보기술 활용지원센터 역시 양자 관련 산업 이외 다른 산업군과 융합해 몸집을 키우고, 전문인력의 상주와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운영하는 등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시는 우선 인재 양성을 주축으로 사업을 펼친다. 센텀산단에 둥지를 튼 IBM과는 양자컴퓨터 개발 자격증을 통한 인력 양성(20명) 사업을 연내 진행할 계획이며, 해마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KAIST를 주축으로 부산대, 부경대가 공동 참여하는 양자대학원 사업(과기정통부)에도 선정됐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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