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곳은 어딜까. 영화 '나홀로 집에' '34번가의 기적' 등의 배경이 된 미국 뉴욕이 색색의 조명과 특별한 장식을 뽐내며 올해도 관광객에게 활짝 문을 열었다.
크리스마스 맞이하는 뉴욕..'버스 투어'로 영화 속 주인공 돼 볼까
연말 연시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뉴욕 홀리데이라이츠 앤 뮤비 사이트 투어'(Holiday lights and movie sites tour)를 통해 살펴 본 뉴욕의 연말은 화려함과 따뜻함이 공존했다. 버스에서 진행되는 이 투어는 맨해튼에서 촬영된 영화속 장면과 함께 촬영지를 실시간으로 둘러 보도록 설계됐다.

뉴욕 콜럼버스 서클 근처에서 시작한 투어는 '나홀로 집에'의 촬영지인 센트럴파크를 둘러본 뒤 고급 백화점과 상점들이 즐비한 핍스 애비뉴로 안내했다. 버그도프 굿맨, 삭스핍스 애비뉴, 블루밍데일 등 유명 백화점들도 화려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특별 윈도우로 눈길을 끌었다.

뉴욕의 백화점들은 연말연시마다 자존심을 걸고 매년 새로운 콘셉트로 진열대를 꾸미기 때문에 갤러리 못지 않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장 유명한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귀여운 캐릭터와 인형들로 꾸며진 연휴 분위기의 윈도우를 관람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세렌디피티'의 촬영자인 '세렌디피티3', '패밀리맨'의 록펠러센터 등도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명소다. 록펠러센터에는 건물 10층 높이에 달하는 뉴욕 최대 크기의 트리가 매년 설치돼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맞이하는 뉴욕..'버스 투어'로 영화 속 주인공 돼 볼까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공원인 브라이언트파크에서는 연말을 맞아 아이스링크와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북새통을 이뤘다. 예술가들과 중소 상인들이 만드는 이 마켓에는 연휴를 기념할 만한 오너먼트와 각종 소품을 구매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홀리데이라이츠 앤 무비사이트 투어를 이용하면 버스 내에서 편안하게 뉴욕의 휴일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투어 관계자는 "시간을 초월하는 명작들을 관람하며 영화 속 배경이 된 30개 이상의 장소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뉴욕 내 마법 같은 장소들을 둘러보다 보면 스스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