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픽스 앱 진단 모습.
골프픽스 앱 진단 모습.
골프레슨은 길어야 3개월이다.

초보 골퍼들의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코칭 프로에게 배우고 싶지만 시간과 장소, 비용 등이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지인들의 조언대로 치자니 점점 스윙이 무너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골프픽스'를 만든 이용근 모아이스 대표(35)가 나섰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그는 메디컬 기업에서 AI기술을 연구하다 선후배 3명과 의기투합해 창업을 했다. 처음에는 전공과 이력을 살려 AI의료진단 기술을 개발하려 했지만 스포츠에 접목하면 더 재미있겠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쉬는 시간에 빈스윙 하는 직장인들을 보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AI골프코치를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우선 기존 코칭 방식을 표준화 했다. 먼저 프로선수와 전문가 수천명 이상의 스윙 데이터를 AI로 학습 시켰다. 골프 스윙만 수백만회 이상의 데이터를 모아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얻었다. 스윙 동작시 표준치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경우 AI가 즉시 잡아낸다.

헤드업 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면 헤드업만 집중적으로 연습도 시켜준다. 어떤식으로 해결하면 좋을지 관련 유튜브 영상 등 콘텐츠도 찾아준다. 그는 "레슨 코치가 계속 봐줘야 하는 부분을 AI가 대신 해준다"며 "데이터가 쌓일 수록 자신만의 맞춤형 AI코치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분석 시간과 정확성이다. 스윙 영상을 분석하는데 5초면 피드백이 나온다. 서버 통신을 이용하지 않고 앱 안의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시간을 단축시켰다. 몸의 동작 뿐 아니라 손목 꺾임과 샤프트의 휘는 각도까지도 인식이 가능하다.

골프 스윙은 3초도 안되는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동영상 촬영을 해도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클럽 샤프트 모션을 활용해 스윙 동작의 각도를 추적해 AI가 샤프트의 휘는 각도를 계산했다. 화질이 좋지 않더라도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하다.

이 대표는 "경쟁사들의 기술은 분석 오류와 촬영 제약이 많고 분석 속도 느리다"며 "AI분석 정확도를 유지한채 속도까지 빠르게 유지하는 기술력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AI엔진을 사겠다는 골프 시뮬레이터들도 줄을 섰다. 단순한 몸의 관절 영상 분석 기술은 이미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등 오픈 소스가 많이 있다. 하지만 골프 특화 기술이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 골프 스윙 분석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모아이스가 유일하다.

그는 "창업 3년 4개월만에 시뮬레이터 5000대를 팔았다"며 "올해 벌써 작년 매출을 넘어서 연말에는 6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대 시장 미국시장도 진출한다. 올해 골프픽스 영어버전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의 피드백과 데이터도 모으고 있다. 그는 "전세계 골프 인구는 7000만명, 레슨 시장은 1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인 AI코칭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8월3일 이용근 대표 인터뷰 전문
모아이스 이용근 대표
모아이스 이용근 대표
Q.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모아이스 이용근 대표(35)입니다. 창업한지 3년4개월째 됐습니다. 서울대 컴공과 대학원 AI연구원 선후배 3명과 함께 1년 반동안 메디컬 기업에서 일하다 AI기술로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의기투합해 창업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X-ray나 CT, MRI 진단 같은 AI의료기술을 개발하려 했습니다. 그러다 스포츠로 눈을 돌렸습니다. 문제점을 찾고 진단하는 과정이 결이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기술을 스포츠에 접목하면 더 재미있겠다 생각했죠."

Q. 어떻게 창업을 하시게 되셨습니까.
"저는 골프를 잘 몰랐습니다. '골프픽스' 이름 때문에 골프회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회사의 이름 모아이스처럼(모션+AI+스포츠) 스포츠 에듀테크 회사입니다. 스포츠를 배우는데 빅데이터를 이용해 학습 방식을 혁신하자는게 모토입니다. 그중에 어떤 스포츠를 타깃으로 삼을까 고민하다 자문을 통해 골프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B2C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나, 기술력이 입소문 나 B2B 비즈니스가 열렸습니다."

Q. 대표님 구력은 어떻게 되십니까.
"타수는 90~95타정도 치고 있습니다. 한달에 2번 정도 라운딩을 가고 있습니다. 저도 레슨을 받아보니 3개월 이후에는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혼자서 골프 연습을 하다보면 이게 맞는 것인지, 어떤 부분을 연습을 해야할지 막막해 졌습니다. 이럴때 저희 서비스를 통해 레슨 영상을 찍고 AI코치로 부터 피드백을 받으니, 점점 스윙이 좋아졌습니다."

Q. 사업 모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AI모델은 수천명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시켰습니다. 골프 스윙으로 따지면 수백만회 입니다. 사람의 움직임을 AI가 분석해 빅데이터로 문제점을 찾아내는 알고리즘 방식입니다. 스윙 동작을 할 경우 일정부분 표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경우 AI가 실시간으로 찾아내줍니다. 그리고 어떤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관련 유튜브 영상 등 콘텐츠도 찾아줍니다. 어떤 문제점이 자주 발생한다면 AI가 집중연습도 시켜줍니다. 헤드업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헤드업만 집중합니다. 사람이 계속 봐줘야 하는 부분을 AI가 해결해 줍니다. 구체적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하는 점은 무엇인지 기록을 해줍니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자신만의 맞춤형 AI코치가 됩니다."

Q. 해외 유사 사례가 있나요.
"이러한 비즈니스가 생긴지 얼마 안됐습니다. 현재 유사한 서비스가 여러개 나오기 시작했지만, 최고 강자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현재 골프픽스는 해외에서도 높은 평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유저 25%는 글로벌 유저로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골프픽스 피드백 모습과 누적스윙 평균 점수 기록
골프픽스 피드백 모습과 누적스윙 평균 점수 기록
Q. 국내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로 예상 하시고 계신가요.
"글로벌 스포츠 교육시장은 너무 광범위 합니다. 골프시장만 보면 전세계 골퍼 7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중 꾸준히 연습을 하는 사람은 60%로 봅니다. 그중 95%는 현재 레슨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타깃하고 있습니다. 골프 연습하는 사람은 한주에 1~2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이 고객들이 니즈가 있다고 봅니다. 혼자 연습하다보면 답답함과 어려움이 큽니다.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봅니다. 레슨 시장 규모로 본다면 전세계 10조원 이상입니다."

Q. 어떤 매력 포인트를 강조하시나요.
"B2B로는 현재 AI엔진을 골프 시뮬레이터 회사에 팔고 있습니다. 영상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려면 처음부터 개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한 솔루션을 제공할 업체는 현재 모아이스 뿐입니다. 관절 인식 기술은 네이버.카카오에서 사서 할 수 있겠지만, 정확도가 훨씬 떨어집니다. 누적 5000대 이상 팔았습니다. 내년까지 총 5만대를 팔 계획입니다."

Q. 영상 분석에 걸리는 시간이 어느정도 되나요.
"분석 시간은 IOS기준 5~10초. 안드로이드 최신기종으로는 10초 이내가 소요됩니다. 영상 분량은 스윙 영상으로 10초까지 가능합니다."

Q. 일반 코치가 즉각적으로 교정하는 것과 AI 코치가 교정하는게 차이점이 있지 않나요.
"물론 앱서비스이다보니, 사람이 직접하는 즉각적인 피드백에서는 약합니다. 오프라인 코칭의 장점은 사람이 잡아주고, 질문하면 바로 대답해주거나 농담도 거는 등 사람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AI 코치의 꾸준한 업데이트로 그 부분을 모방하려고 합니다. 프로들 입장에서 너무 많은 레슨을 하다보니, 한 선수가 수십명 회원을 개개인별로 기록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AI는 내 문제점을 다 기록해 줍니다. 사람이 주는 소프트한 터치는 못해도,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개인 코치가 주는 유의미함이 장점입니다."

Q. 사람 체형.성.연령별 변수가 다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표준 모델을 만들었습니까.
"누적으로 스윙 분석 데이터 100만개를 쌓았습니다. 지금도 매달 수만개에서 서비스 커지면서 수십만개 데이터 매달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데이터를 분석해 표준모델 만들었습니다. 현재 어떤 사람이 어떤 스윙을 해야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데이터를 쌓아 연구중입니다. 올해말 다양한 변수별로 기능을 추가해 알고리즘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Q. 스크린골프장 직접 진출도 생각하고 계신가요.
"직접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 할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현재 그러한 사업을 원하는 기업들이 우리의 프로그램을 사가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서는 아직 스크린골프장 문화가 많이 없습니다. 편하게 혼자서 연습할 수 있는 앱이 더 글로벌 니즈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Q. 고객 반응이나 피드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한번 이용하면 재사용률이 높습니다. 평점도 구글 앱스토어 기준 4.8점으로 높습니다. 유저들이 "내 문제점 찾았다. 프로가 했던 말이랑 같다. 그 이상이다"라는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용자층은 현재 남성유저 많습니다."

Q. 골프존.GDR과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어떤 강점이 있나요.
"경쟁사들과는 기술력이 다릅니다. 타사 업체의 분석 기술은 스윙을 했는데, 헤드업 아닌데 헤드업이라 판단하거나 하는 등 오류가 많습니다. AI 코치는 정확한 분석과 빠르게 피드백 주는지가 서비스 핵심입니다. 골프픽스는 스윙하면 10초안에 피드백 나옵니다.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AI분석 정확도를 유지한채 속도까지 빠르게 유지하는 다른 레벨의 기술입니다."

Q. 경쟁사들은 몸의 동작만 분석해 준다고 하는데, 골프픽스는 손목 꺾임까지 인식 가능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몸의 관절 영상 분석 기술은 이미 오픈 소스(API)가 있습니다. 구글에서 비용만 지불하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 특화 기술이 아닙니다. 모아이스는 골프 특화기술만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했습니다. 골프 스윙은 굉장히 빠른 시간에 이뤄집니다. 빠른 동작이 때문에 촬영시 스윙 잔상이 보이는 '모션 블러'로 인해 손은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오류가 많죠. 또한 측면에서 촬영을 하면 손목은 안보이고 어깨는 틀어져 보입니다. 그런 부분이 잘 잡혀야 하기 때문에 클럽 샤프트 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사용자의 동작을 넘어 손목 꺾임과 샤프트의 휘는 각도까지 인식이 가능합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상 분석은 정면과 측면만 가능합니다. 화질이 안좋더라도 다 잡아낼 수 있습니다."

Q. 현재까지 이용 고객은 어느정도 인지. 매년 매출은 늘고 있는지. 어디까지 전망 하시나요.
"현재 누적 다운로드 11만명입니다. 매출은 창업 첫해 5000만원에서 2020년 1억7000만, 작년에는 매출 2억5000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7월말 기준 벌써 작년 매출을 넘었습니다. 연말에는 6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

Q. 사업하시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서비스가 생소하다보니 사람들에게 '골프픽스'를 설명하면 '트랙맨' 정도로 이해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인식이 많이 퍼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스윙하면선을 그어주는 기술과 다릅니다. 기존에 AI가 운동을 가르쳐 주는 홈트레이닝 업체들이 있지만, 굉장히 기술이 단순 합니다. 스쿼트 개수 알려주거나 무릎을 돌리거나 하는 등 가이드가 대부분입니다. 저희 기술은 비유하자면 수학과 토익을 배우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진단 해주고, 분석해주고, 문제점이 있으니 해결해주는 방식이 유사합니다."

Q. 스타트업 창업 3년을 견디고, 사업을 안착 시킬수 있게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메디컬 기업에서 일하다 골프쪽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때 다들 긴가민가했습니다. 서비스 만들고도 '이게 맞나' 생각했습니다. 초기 반응이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이 기술이 '사람들이 좋아할지, 필요할지' 계속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다듬으니 반응이 왔습니다. 저희와 유사한 서비스를 냈던 회사는 지금 다 없어지고 우리만 남았습니다. 해외와 오프라인에서도 좋은 반응이 오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시장이기에 선점한다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겠다 확신했습니다."

Q.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코로나 영향이라기 보다는 AI 키워드가 통했던 것 같습니다. 시뮬레이터 기업들이 AI기술을 접목하길 원한다는 니즈가 있었습니다. AI를 통해 몸의 동작을 영상진단하는 기술을 잘 만드는 곳이 없습니다. 그게 경쟁력었던것 같습니다. 최근 골프 유저들이 많아져 투자시장에서 벤처캐피털(VC)들의 반응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골프는 사양산업이라고 봤지만, 최근에는 좋은 아이템을 잡았다고 응원해주는 분위기입니다."

Q. 앞으로 더 추가하거나 생각해놓으신 신사업은 있으신가요.
"프리미엄 기능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자체 제작한 콘텐츠나 고도화된 리포트 등 다양한 기능 제공하려고 합니다. 내년 상반기 유료구독 서비스를 계획 하고 있습니다."

Q. 올해 1월7일 CES 2022 참가했는데 해외 기업들 반응은 어땠나요.
"2주에 한번씩 컨퍼런스콜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글로벌 기업 중 카메라 기업들과 골프 분야 전문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올해 2월 시리즈A 총 25억원 투자 받으셨는데,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요.
"인재 영입에 많은 비용 쓸 계획입니다. 기술 개발에 많은 비용 지불.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자리잡기 위해 마케팅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금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골프 뿐 아니라 기술과 서비스 방향을 다양한 스포츠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메디컬 분야에서는 치매와 파킨슨병 등 동작으로 진단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Q. 앞으로 사업 비전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스포츠 배우는 사람들이 현재 레슨 시스템으로는 많은 아쉬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울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과거의 방식을 넘어 AI가 빅데이터로 개인별 맞춤형 코칭을 해주는 시대가 올 것 이라고 봅니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는 선제적으로 연구해 그 미래를 앞당기고 싶습니다. 기사를 보시고 독자들이 아직 기술력이 많이 못미친다고 생각하 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업이 아직 극초기인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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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