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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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주부 정모씨는 지난달 새치 염색 샴푸를 구입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정 씨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새로 염색을 하기 전까지 올라오는 흰머리가 상대적으로 티가 덜 나는 느낌"이라며 "꾸준히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머리를 감으면 흰 머리가 염색되는 '염색 샴푸' 시장에 K뷰티 기업이 줄줄이 참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토니모리에 이어 LG생활건강도 신제품을 선보였다. 후발주자들은 염색 기능과 함께 탈모 기능성을 내세워 앞서 유명세를 탄 모다모다 샴푸 따라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모발 관리 브랜드 '리앤'을 통해 '리엔 물들임 새치 커버 샴푸·트리트먼트'를 GS샵 온라인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에서 출시했다.

신제품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색상이 오래 가도록 백반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LG연구소의 특허받은 결합 기술을 적용하고, 탈모 기능성을 갖춘 ‘블랙틴트 콤플렉스TM’를 핵심 성분으로 내세웠다.
사진=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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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측은 "거품을 내 머리를 마사지하고 3분 방치 후 씻어내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3주 후부터 서서히 새치가 갈색으로 변하는 제품"이라며 "탈모 증상 완화와 100시간 뿌리 볼륨 지속 효과까지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려 블랙 샴푸'를 출시한 데 이어 K뷰티 쌍두마차가 모두 염색샴푸 시장에 발을 디딘 것. 올해 3월에는 로드숍 화장품 토니모리도 모발관리 브랜드 '튠나인'을 통해 염모 기능성 새치 샴푸를 선보인 바 있다.

화장품 기업들은 앞서 시장 파이를 키운 모다모다를 의식한 듯 각사 핵심성분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용한 성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식약처가 모다모다샴푸 함유 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이하 THB)에 대해 잠재적인 유전독성이 있고 피부가 민감해지는 증상인 피부감작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상태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자사 염색샴푸에 대해 "식약처에 보고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으로 독일 피부과학연구소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받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등 20가지 화학성분을 무첨가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자사 제품에 대해 "식약처 고시 성분 사용은 물론 독자적 기술력으로 두피 자극 및 모발 손상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고 소개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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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의 규제 조치로 모다모다는 한때 국내 사업 철수 위기에 놓였으나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 권고로 일단 시간을 번 상태다. 규개위가 지난 3월 모다모다 샴푸에 들어간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한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년6개월 안에 식약처가 납득할 만한 안전성 자료를 준비하는 조건인 만큼 모다모다는 안전성 시험을 준비 중이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외에서 6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4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을 주력으로 제품을 팔고 있다.

화장품 업계 안팎에서는 MZ(밀레니얼+Z) 세대가 모발 관리에 관심이 높은 만큼 향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모발 관리 브랜드들이 탈모 샴푸에 공을 들였는데 새로운 블루오션인 염색샴푸가 등장한 것"이라며 "MZ세대 새치 인구를 고려하면 향후에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