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폴드4)와 '갤럭시Z플립4'(플립4)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폴드4)와 '갤럭시Z플립4'(플립4)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가 출시 5개월 만에 자급제 단말기 판매 가격이 50만원가량 떨어졌다. 성능과 디자인 변화에 민감한 폴더블폰의 특성상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이 사전예약에 나선 만큼 빠르게 재고 정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4(256GB) 자급제 기기는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약 16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은 7% 카드 할인을 받아 실구매가 151만원에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다. 출고가(199만8700원)보다 50만원가량 저렴한 값이다.

지난해 8월 갤럭시Z폴드4와 함께 출시된 갤럭시Z플립4도 판매가가 크게 떨어졌다. 갤럭시Z플립4(256GB) 출고가는 135만3000원. 현재 쿠팡에서는 1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6% 카드 할인을 더하면 기기값은 104만원으로 떨어져 역시 출고가보다 약 30만원 저렴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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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보다 앞서 작년 2월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는 출고가 대비 20만원가량 할인된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Z폴드4·플립4보다 6개월 먼저 출시됐지만 가격 방어가 잘 되는 편이다.

갤럭시Z 시리즈 몸값이 갤럭시S 시리즈보다 더 많이 떨어지는 이유는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특성상 바 형태 스마트폰보다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 시리즈는 새 모델인 갤럭시S23이 나오더라도 구형 모델인 S22에 대한 구매 수요가 꾸준한 편인 데 반해 갤럭시Z 시리즈는 새로운 폴더블폰이 나오면 구형 폴더블폰 구매 수요가 확연히 줄어든다. 지난해 Z폴드4·플립4 출시 이후 전작인 Z폴드3·플립3를 찾는 발길이 뚝 끊어진 바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4·플립4 출시 이후 Z폴드3·플립3 공시지원금을 크게 인상했지만 구매자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폴더블폰이 성능과 디자인에서 달라지는 바가 크다 보니 신작 출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