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주인공 ‘명탐정 코난’이라면 한 달 만에 207% 급등한 이 기업의 정체를 알까.글로벌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개발한 벤처기업 오픈AI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코스닥에 상장된 코난테크놀로지가 주목 받고 있다.지난 23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 “오픈AI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며 “최첨단 AI 연구를 진전시키고, AI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공동의 야망을 위한 것”이라며 오픈AI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공지능 연구소다. MS의 투자 금액은 수년간 총 100억달러(1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는 2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6만65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5300원(29.88%) 올랐다. 27일 종가는 전일 대비 1만200원(14.57%) 상승한 8만200원이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26일 종가 2만6100원과 비교하면 207.28%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코난테크놀로지. 이 기업은 지난해 7월7일 기술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전문평가기관 중 2곳으로부터 BBB등급 이상을 받고, 적어도 한 곳은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한국기업데이터와 나이스디앤비로부터 각각 AA, A 등급을 받아 기술력은 국내 최고 수준임을 인정 받았다. 상장 전 기자회견에서 김영섬 대표이사는 “코난테크놀로지는 독자 기술 기반 AI 기술로 뛰어난 경영 성과를 달성하고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상장 후 연구개발 투자에 매진해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AI 경험을 선사하고 미래 AI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코난테크놀로지의 공모가는 2만5000원에 확정됐으며,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386.86대1에 달했다. 상장 당일 시가는 공모가 대비 41.20% 상승한 3만5300원에 출발했고, 3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1999년 4월 설립된 기업으로 자연어 처리 사업을 시작으로 AI의 원천기술인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로 인간의 언어와 영상 속 의미를 넘어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AI 기반의 심층 텍스트 검색과 분석은 물론 영상 및 음성 기술에 뛰어나다.사업 내용은 비전AI 기술을 기반으로 대용량 디지털 콘텐츠(영상, 음성, 텍스트 등)를 수집-변환-분석-전송-저장관리 하는 비디오이해 AI 솔루션인 ‘코난 와처’와 동영상에서 음성을 인식하여 텍스트로 변환한 후 타임코드와 함께 제공하는 음성인식 솔루션인 ‘코난 리스너’ 등이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같은 대기업부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까지 2500여 고객사를 두고 있다. 주주 구성을 보면 대기업들이 미리 찜해놓은 걸 알 수 있다. 26일 기준 최대주주는 김영섬 대표이사 외 11인이다. 222만4860주, 지분 39.17%를 보유 중이다. 2대 주주는 SK텔레콤이고 117만9580주를 갖고 있으며 지분율은 20.77%다. 3대 주주는 한국항공우주(KAI)이고 44만4444주로 지분 7.82%를 신고 중이다. 27일 임완택 코난테크놀로지 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챗봇의 수요 증대로 음성봇 등의 다양한 매출 구조를 마련했다”며 “KAI와 협업해 AI 기술력을 항공·방산 분야에 접목하고, 순차적으로 관련 계약들이 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과는 다양한 AI 프로젝트 공동 수행이 가능해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AI 발전을 위해 팔 걷고 나서고 있다. 2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강남구 소재 AI 기업 하이퍼커넥트 본사에서 제2차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정부 데이터 산업 진흥 기본계획과 AI 일상화 계획을 확정했다. 복합 지능·초거대 AI 기술 개발에 2655억원(2026년까지)을 투입하고, 올해 7129억원을 쏟아 ‘AI 10대 프로젝트’로 인공지능 일상화에 속도를 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로봇 테마와 챗봇 테마가 번갈아 랠리를 펼치고 있다”며 “미래 성장성은 기대되나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차익 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있다. 신규 투자자는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코난테크놀로지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를 예고했다. 이 경우 30일 종가가 26일 종가 대비 40% 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일 종가보다 높으면 31일 하루 거래가 정지된다.한편 관련 기업으로는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가 대주주인 AI 영상인식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체라와 카카오가 8.83% 지분 투자한 바이브컴퍼니가 있다.천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주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설계하고, 그 안에 어떤 종목들이 담겼는지까지 알려줘."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에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며 그 답변을 공개했다.작년 말 처음 출시된 챗GPT는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일일 사용자 수가 서비스 시작 40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이자 비영리법인인 오픈AI(OpenAI)에 약 12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유명세를 탔다.블룸버그는 "기술이 월가의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각종 증시 전문가들을 대체할 시기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AI 도구 챗GPT에게 '미국 주식시장을 위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달라'는 난제를 줘봤다"고 밝혔다.매체는 "챗GPT는 시장이 너무 예측이 어려워서 그런 펀드를 설계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관리 목표와 투자성향에 맞춰서 투자상품을 결정해야 한다는 식의 의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전했다.챗GPT의 이 같은 답변을 두고 매체는 AI 기술이 인간을 이길 정도의 수준까지 발전하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챗GPT의 놀라운 능력이 대대적으로 광고됐지만, 아직까진 종목 선정의 세계에서 AI는 세계를 정복할 준비가 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이어 "챗GPT가 시장을 이기는 비결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누설하지 않을 만큼 똑똑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월가 곳곳엔 AI 기반 투자 서비스들이 퍼져있고, 이것들 가운데 일부는 시장을 이기고 있다. ETF 시장에서도 AI 활용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올 들어 약 9.9%의 수익률을 기록한 1억200만 달러 규모 ETF인 'AI Powered Equity'(티커 AIEQ)를 소개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올랐단 점을 감안하면 시장보다 두 배로 추월하는 성과를 올린 셈이다. 다만 기간을 보다 늘려봤을 때, 201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 상품의 수익률은 41%로, 같은 기간 S&P500지수 수익률(72%)을 크게 못 미친다.챗GPT가 질문에서 요구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않으니, 블룸버그는 방향을 틀어 다른 질문을 던졌다. '최고의 AI 기반 ETF'를 추천해 달라는 물음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서도 매체는 유의미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매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AIEQ' ETF 등과 같이 이름에서부터 'AI Powered'라고 명시한 상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챗GPT는 전혀 식별하지 못햇다"면서서 "돌아온 대답은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AI를 사용하는 일부 ETF가 있다'로, 결국 어떤 상품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는 "챗GPT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비공식적인 실험에서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이 도구는 언어 기반이고 대화에 최적화돼 있을 뿐, 시장을 예측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며 "월가의 인간들에겐 아직 희망이 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휴마시스의 최대주주가 아티스트코스메틱으로 변경됐다. 소액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휴마시스는 최대주주인 차정학 대표 외 3인이 아티스트코스메틱에 259만 3814주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양도 후 최대주주는 아티스트코스메틱이며 지분 비율은 7.65%다.그간 휴마시스는 슈퍼개미 구희철씨를 비롯한 주주들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으로 인한 매출로 38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기록했지만 주주들에게 환원하지 않는다며 경영권 교체를 요구해왔다.이에 대해 차 대표는 올초 신년사에서 “하루 빨리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고 휴마시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휴마시스는 지난해 말 “셀트리온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이 해지됐다”며 셀트리온과의 법정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제조업체의 납기 지연에 따라 시장 적기 공급에 실패했다”며 “셀트리온USA의 요청에 따라 공급계약을 변경한다”고 해명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