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앱까지 깔았다"…'우영우' 제치고 中서 난리난 드라마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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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92
!['재벌집 막내아들' /사진제공=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BF.32073726.1.jpg)
중국 대륙에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 5일 오전 10시께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의 한 계정에 '재벌집 막내아들' 9회 예고편이 올라오자 중국 누리꾼들은 300개 가까운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댓글은 중국 윈난·허베이·산둥·광둥·간쑤성부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까지 대륙 곳곳에서 달렸습니다. 조회수는 나흘 만에 56만회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라 할 수 있는 웨이보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의 키워드 조회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13억회를 돌파했습니다.
"심상찮은 인기"…'우영우'보다도 뜨거운 반응
![사진=웨이보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076239.1.jpg)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달 18일 첫 방영 이후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회 시청률 19.4%로 20%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최고 화제작 ENA 드라마 '우영우' 자체 최고 시청률(17.5%)을 제친 수치입니다.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가 재벌가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한국의 1980~1990년대를 배경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닷컴 버블 등을 녹여내 눈길을 끕니다. 주3회 파격 편성도 인기 요인입니다.
![사진=웨이보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076284.1.jpg)
![바이두 실검 3위. 사진=바이두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076287.1.jpg)
"'태양의 후예' 이후 최고의 히트작" 평가 나와
![사진=도우반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076286.1.jpg)
인기를 반영하듯 실시간 시청을 원하는 누리꾼들이 많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국내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을 위해 중국 당국이 금지한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 시청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한 누리꾼은 JTBC 온에어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시청하고 있는 이미지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한국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다운로드하고 회원가입까지 한 것으로 보입니다. JTBC 온에어는 저작권 문제로 원칙적으로 해외 시청이 불가능합니다. 누리꾼 위치가 중국 장쑤성으로 나온 점을 감안하면 불법으로 '도둑 시청'한 셈입니다.
![사진=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076285.1.jpg)
제작비 352억 썼는데…단돈 900원 '헐값'에 팔리기도
![사진=타오바오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076373.1.jpg)
'재벌집 막내아들'의 총 제작비는 352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16부작 드라마로 편당 제작비가 22억원 수준입니다. 그러나 거의 공짜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적 재산권(IP) 침해가 막심합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한국 드라마 열풍 등으로 콘텐츠 수출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은 136조4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세계적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콘텐츠 수요는 높지만, 불법 유통으로 인해 손해액은 산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대륙을 뒤흔들었던 '태양의 후예'는 현지에서 회당 25만달러(3억2000만원)로 수출됐습니다. 한국 드라마 판권 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를 고려하면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이 책정될 것이 유력시되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불법 영상 등으로 인해 거래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C.29317243.1.jpg)
당국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한류 콘텐츠의 저작권 침해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조치에 그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불법 유통은 비단 드라마뿐 아니라 웹툰, 웹소설 등 다른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고질적 문제인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