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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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다음 달 7일 플래그십(전략) 아이폰14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형 플래그십인 갤럭시S21의 출고가 인하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갤럭시S21·플러스·울트라)의 출고가를 최대 20만원가량 인하했다. 갤럭시S21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선보인 플래그십이다.

이번 출고가 인하에 따라 99만9900원으로 출시됐던 갤럭시S21(256GB 모델 기준)의 기본 모델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떨어졌다. 갤럭시S21 플러스는 119만9000원에서 104만5000원으로, 갤럭시S21 울트라는 145만2000원에서 125만4000원으로 줄었다.

통신사는 이와 함께 갤럭시S21의 공시지원금도 대폭 상향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갤럭시S21에 최대 50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제공한다. 여기에 매장에서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까지 더할 경우 32만4800원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공시지원금은 휴대폰을 구매할 때 특정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제공받는 할인 금액이다. SK텔레콤은 8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 KT는 10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공시지원금을 최대 규모로 지급한다.

갤럭시S21 플러스와 울트라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각각 최대 50만원, 72만5000원까지 올라갔다. 동일한 방법으로 갤럭시S21 플러스는 최저 47만원에, 갤럭시S21 울트라는 42만300원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갤럭시S21의 출고가 인하는 올해 초 동일한 가격 테이블로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의 판매 확대를 유도하면서 다음 달 7일 국내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아이폰14 시리즈의 사전예약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된 지 1년이 넘어 현재는 많은 물량이 남아있지 않다"면서도 "플래그십 제품인 만큼 성능은 지금도 쓰기에 부족하지 않아 견조한 판매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아이폰14 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14 시리즈의 상위 모델인 프로, 프로맥스가 큰 인기를 끌 것이란 예상이다. 프로 모델은 소위 'M자형 탈모'라 불렸던 노치를 없애고 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했다.

다만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보다 출고가가 높게 형성된 점은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14 기본 모델의 국내 출시가는 125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작 대비 16만원가량 인상된 가격이다. 아이폰14 프로는 20만원 상승한 155만원부터, 프로맥스는 26만원 오른 175만원부터다. 최대 용량인 1TB 프로맥스의 경우 가격은 250만원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