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가 미국 비상장 회사인 메티스테라퓨틱스에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체 계약 규모는 6680억원이다. 보로노이는 한 달 안에 선급금 등의 명목으로 24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계약금은 개발 단계별 성과에 따라 나눠 지급된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메티스테라퓨틱스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신생 바이오기술회사다. 2019년 설립됐으며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보로노이와 비슷하다. 보로노이는 약물 설계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정밀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인산화 효소는 세포 내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단백질이다. 인산화 효소 저해제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인산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원리의 치료제다. 보로노이가 메티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은 폐암, 흑색종, 대장암 치료제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보로노이의 기술수출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0년 1건, 2021년 3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미국 회사로는 메티스테라퓨틱스가 네 번째다. 회사 관계자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