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美 학회서 특발성폐섬유증 신규 과제 두 건 발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2 IPF 서밋'에서 신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301' 및 'BBT-209'의 주요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두 건의 신규 후보물질에 대한 세포주 및 동물 모델에서의 효능 관련 비임상 데이터를 국제 무대에 최초로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BBT-301은 이온 채널 가운데 섬유화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타슘 채널(Kca 3.1)을 선택적으로 조절한다. 포타슘 채널의 활성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필요한 약물 농도를 의미하는 'IC50'이 동일 기전의 대조 약물들 대비 우수한 것을 세포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유래 세포 실험 결과, 병리학적 지표로 쓰이는 콜라겐의 발현이 BBT-301 약물 처리에 따라 용량비례적으로 저해됐다.

세포주 실험에서 확인한 BBT-301의 항섬유화 효능은 질환 유도 동물모델에서 경구 투약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BBT-301 경구 투약 시 용량 비례적으로 폐기능 개선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폐섬유증의 병증 수준을 수치화한 애쉬크로프트 점수 및 콜라겐 침착도에서 BBT-301은 기존 치료제 대비 동등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고 전했다.

BBT-209는 염증의 발생을 조절하는 수용체인 'G 단백질 결합 수용체 19(GPCR19)'의 활성화를 통해 섬유화 질환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단핵구 유래 대식세포에서 BBT-209 처리 결과, 폐섬유증을 촉진시킬 수 있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억제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BBT-877 기술이전 당시 IPF 서밋을 통한 초기 데이터 발표 및 사업개발 회의가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며 "올해 신규 과제들에 대한 비임상 연구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개발 성과 창출을 앞당기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환자의 약 50% 이상이 3~5년 내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질환이다. 인구 노령화 및 코로나19 후유증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을 전략 질환 영역으로 삼고,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는 'BBT-877'(오토택신 저해제)을 필두로 지난 상반기 셀라이온바이오메드에서 BBT-301(이온채널 조절제), 샤페론으로부터 BBT-209(GPCR 작용제)를 각각 도입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