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뉴로핏의 '뉴로핏 스케일 펫' 사용 장면. 뉴로핏 제공
스타트업 뉴로핏의 '뉴로핏 스케일 펫' 사용 장면. 뉴로핏 제공
뇌 질환 영상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 스타트업 뉴로핏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SW) ‘뉴로핏 스케일 펫’에 대한 정식 허가를 받았다고 16일 발표했다.

뉴로핏 스케일 펫은 PET 영상과 자기공명영상(MRI)을 결합해 알츠하이머병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단백질 및 대사물질(바이오마커)을 자동으로 분석한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 신경 세포의 대사 감소에 대한 표준섭취계수율(의약품 흡수 효율 지표)도 제공해 효율적 진단을 돕는다.

알츠하이머를 PET 영상으로 진단하는 것은 뇌 영상 전문의 등 의사가 맨눈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에도 이를 보조하는 SW가 있었지만, 수동 작업이 기반이라 전체 분석에만 10시간 이상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뉴로핏 스케일 펫은 뇌의 영역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15분 이내에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도당 대사의 감소 정도도 함께 제공한다. 국내 PET 영상 SW 중 포도당 대사 기능을 담은 솔루션이 FDA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로핏 스케일 펫과 함께 뉴로핏은 뇌 신경 퇴화 영상을 분석하는 SW인 ‘뉴로핏 아쿠아’ 제품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글로벌 표준을 정립하는 ‘ATNV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뉴로핏 스케일 펫은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뉴로핏 아쿠아 역시 FDA 허가에 대한 실질 심사가 진행 중이라 연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