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를 찾은 여성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료 자체에 대한 심리적 허들이 높은 산부인과 분야야말로 비대면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이우진 모션랩스 대표)

코로나19를 계기로 닥터나우, 올라케어, 굿닥 등 다양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등장했다. 최근엔 모션랩스의 여성 헬스케어 앱 '닥터벨라'가 산부인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산부인과 분야에만 특화된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국내에선 닥터벨라가 처음이다.
앱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사용법은 여타 서비스와 유사하다. 사용자가 앱에서 비대면 진료를 신청하면 앱 내에서 전문의와 연결이 이뤄진다. 유선 전화를 통해 진료를 받은 후 처방전을 받거나 약국으로 바로 전송해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닥터벨라 앱에서는 마지막 성관계 날짜, 최근 월경일 등 다양한 산부인과적 정보를 별도의 설명없이 기록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우진 모션랩스 대표는 "산부인과에 가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환자가 많고, 사회적 시선도 여전히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비대면 활용이 필요한 서비스라 생각했고 닥터벨라의 기존 서비스와도 연계가 잘 되기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닥터벨라는 202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하며 여성들이 다양한 질환이나 증상에 대해 전문의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전문의 무료 상담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와함께 자신의 생식 건강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셀프케어 캘린더', 그리고 '여성건강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했다.

새로 시작한 의료서비스는 총 72곳의 제휴 산부인과·유방갑상선외과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제휴 약국과의 협력을 통해 의약품을 당일에 배송하는 '안심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후피임약 처방부터 시작
원격의료는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2020년 2월 임시 허용된 '시한부 서비스'로 오는 6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들의 심리적 장벽은 낮아졌지만 정식 허용이 될지는 미지수인 상황.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오진 가능성, 개인정보 유출, 대형병원 쏠림 등을 이유로 원격의료 허용에 부정적이다. 이중에서도 산부인과 비대면 진료는 특히나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산모와 태아 두 명을 모두 진료해야하는 산부인과의 특성상 전화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모션랩스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해 우선 사후피임약 처방과 관련한 진료만 제공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전문의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문의에 따라 원격진료가 가능하다고 보는 항목에 대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이들의 의견 수렴이 이뤄진 항목부터 차근차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닥터벨라는 사후피임약 처방을 시작으로 질염, 방광염, 월경통, 임산부 감기·두통·소화불량 항목으로 진료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진료가능한 사후피임약 처방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시험 버전으로만 만들어놓은 상태다.

이 대표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이 핵심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현 정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있는 것 같아 논의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션랩스는 지난 2월 현대해상화재보험,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더인벤션랩으로부터 약 7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0억원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