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1’에는 기업공개(IPO) 유망주도 대거 참석했다. 물류, 클라우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IPO를 염두에 두고 투자자를 향한 구애에 나섰다.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프리미엄 배달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주목받는 루키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직접 개발한 운송관리시스템(TMS)으로 물류계 ‘넷플릭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약 1600억원의 매출을 낸 클라우드 업체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모든 기업이 컴퓨터를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곳은 아직 5%에 불과하다”며 향후 매출이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설계업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올해 예상 매출이 100억원인 회사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2025년엔 1000억원 매출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용 AI 기반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인 스트라트비젼은 딥러닝 소프트웨어를 경량화해 하나의 칩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관련 기업도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복강경 수술기구를 만드는 리브스메드는 33개국에 진출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의사들이 몇 시간만 연습하면 사용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편리한 게 장점으로 더 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와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각각 CAR-T, RNA 신약 개발을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타버스 시대를 이끄는 기업도 이번 행사에 참석해 강점을 어필했다. 최광진 에프엑스기어 대표는 “메타버스에 중요한 건 아바타인데, 축적된 기술로 만들어낸 디지털 휴먼은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명원 아카에이아이 대표는 “교육으로 시작한 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사람과 지구를 살리고 싶다”며 AI 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