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빨래, 설거지 등 밀린 집안일을 대신 해주는 가사도우미 시장은 늘 존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청소 시장 규모는 7조5000억원에 이른다. 현재는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문제는 가격이나 서비스 질 등이 사람, 업체, 지역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서비스 만족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점이다. 청소연구소는 이 틈새를 노렸다.

"집안일은 끝이 없네"…청소연구소, 10조시장 공략
청소연구소는 앱으로 간편하게 가사도우미를 부르는 매칭 서비스다. 집 면적과 원하는 서비스에 따라 가격을 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세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는 “다양한 가사도우미 제품이 나왔지만, 사람의 손을 거치는 집안일은 계속 있을 것”이라며 “청소연구소는 가사 노동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출시한 청소연구소는 누적 다운로드 162만 건을 기록했다. 회원 수는 80만 명에 달한다. 가사도우미 일을 해주는 매니저는 3만5000명이다. 청소연구소의 성공은 최적의 매칭에서 비롯됐다. 청소연구소는 매니저의 현재 위치, 일하는 시간대, 선호하는 집 유형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가장 적합한 집을 연결해준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초에는 매칭 건수가 20~30% 줄어들었지만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발빠른 대처 덕분에 서비스는 금세 정상화됐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서비스 이용 문화가 확산하면서 실적이 오히려 뛰었다. 지난해 초 대비 올해 초 월별 다운로드 수는 120%, 매칭 건수는 200% 늘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