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비대면으로 열린 청와대 신년 기자간담회에는 시스코의 협업 솔루션 웹엑스가 사용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화상회의가 많아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줌, 구글 미트 등이 주목받았지만 기업과 공공 부문의 상당수는 웹엑스를 활용하고 있다.
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웹엑스는 오디오, 비디오, 콘텐츠 공유, 디지털 화이트보드 등 회의에 필요한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이다. 작년 9월 기준 웹엑스의 글로벌 유료 사용자 계정은 2340만 개로 전체 시장의 41%를 차지한다. 특히 1000명 이상 기업 시장에서 웹엑스의 점유율은 66%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해 발표한 화상회의 솔루션 순위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스코 관계자는 “미국 포천 500대 기업의 95%가 웹엑스를 쓸 정도로 기업의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웹엑스는 1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화상회의부터 개인 이용자를 위한 소규모 회의까지 다양한 규모의 모임을 지원한다. 시스코는 그동안 네트워킹, 보안, 협업 등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고품질 비디오와 보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소음 제거 기술을 보유한 배블랩스를 인수해 웹엑스의 오디오 기능 향상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스코는 웹엑스의 강점으로 △강력한 보안과 뛰어난 편의성 △원활한 워크플로 △고품질 환경 △디바이스 및 앱 통합 △지속적인 기술 혁신 등을 꼽고 있다.

협업 서비스는 회의 예약과 참석자 인증, 콘텐츠 공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다단계 보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스코는 누구도 허락 없이 접근할 수 없고, 패킷 탈취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조합이 불가능한 의미 없는 신호에 불과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적용했다. 동시에 일반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모든 영상 장비에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한 번의 터치만으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한 번의 로그인만으로 협업 솔루션 사용 준비와 전화 및 보안 체계 연동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단순 화상회의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웹엑스 팀즈를 통해 다른 사용자와 메시지 전달, 파일 공유, 화상 회의, 전화 통화 등을 할 수 있다. 웹엑스 스페이스를 통해 다른 팀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협업 공간을 생성할 수 있고 웹엑스 어시스턴트를 쓰면 모든 회의 내용을 녹음·녹화하고 편집과 자막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세계 25개 웹엑스 전용 데이터 센터를 통해 고품질 영상과 음성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웹엑스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네트워크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도 있다. 웹엑스 보드와 웹엑스 데스크 프로, PC, 맥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든 기기에서 접속이 가능하다. 구글 캘린더와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다른 일정 관리, 협업 솔루션과 통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새로운 기술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웹엑스 화상 장비는 회의실 사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그에 맞는 동작을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화상장비가 회의실에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고 조절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음성 명령으로 각종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다. 각 발표자의 발표 내용은 실시간 자막 기능을 이용해 텍스트로 바꿀 수도 있다. 이 기능은 현재 영어로만 쓸 수 있는데 한글도 곧 지원할 예정이다.

웹엑스는 이용자 개인에게 개인 가상회의실을 제공한다. 기업 내 업무 환경이 1인 1 전화기, 1인 1 PC 시대를 거친 이후 조직 내, 조직 간 미팅 문화가 변하면서 생긴 개념으로, 개개인에게 조직 내외부와 관계없이 사람들과 모여서 일할 수 있는 가상의 회의 공간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현재의 글로벌 협업 패러다임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며 “시스코의 웹엑스 미팅은 통상적으로 일반화된 예약 미팅은 물론 기업 내 미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즉각적인 미팅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