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포항공대, 세포의 에너지 센서 자극하는 단백질 발견
예쁜꼬마선충에서 수명 연장 돕는 단백질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예쁜꼬마선충'(C. elegans)에서 수명 연장을 돕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승재 교수와 포항공대 김경태 교수 연구팀이 예쁜꼬마선충에서 세포 내 에너지 조절 센서인 'AMPK'를 활성화해 노화를 지연시키는 단백질 'VRK-1'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몸길이 1㎜ 정도의 선충류다.

배양이 쉽고 사람과 유전 정보 특성이 닮아 실험동물로 널리 활용된다.

에너지 센서라 불리는 AMPK는 공복이나 운동 등으로 에너지 수준이 낮아질 때 활성화돼 세포가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예쁜꼬마선충과 생쥐, 초파리 등에서 AMPK가 식이를 제한해 수명 연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는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AMPK를 자극하는 상위 조절 인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VRK1이 활성화될 때 2만여개의 예쁜꼬마선충 유전자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패턴이 AMPK가 활성화될 때의 패턴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VRK1은 AMPK를 인산화시키고, 인산화된 AMPK는 미토콘드리아가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인 '전자 전달계'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노화를 늦춘다는 것도 확인했다.

실제 VRK1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AMPK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에서는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예쁜꼬마선충에서 수명 연장 돕는 단백질 찾았다
이승재 교수는 "AMPK 이상으로 인한 대사질환 치료와 항노화 약물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이날 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