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후보인 배럭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10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에 대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 협상단이 중국에서 북핵 6자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오바마 의원은 "북한 핵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은 (북한과 미국의) 직접 대화"라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처음으로 방문한 아이오와주의 한 시청사에서 "북한이 '불량 국가'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지만 대화도 하지 않고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최근 비행기에 동승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인정하는 미국의 단순한 행동이 북한을 둘러싼 '역학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대선 출마 선언 연설에서 "우리 세대가 이제 시대적 소명에 답할 때"라면서 이른바 '세대교체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기성 정치권을 겨냥해 '지도력의 실패'를 집중 거론,이라크 전쟁을 '비극적인 실수'로 규정하고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주장,조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1일 오바마 의원의 이라크 철군 주장이 세계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