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16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전세계 미국관련 시설물이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이날 한 아랍 위성방송과 회견에서 "미국이이라크를 공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세계 도처에 산재한 미국의 이해관계 및 시설물들이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복을 입은 라마단 부통령은 이라크 국기를 배경으로 설치하고 진행한 회견에서 "이라크는 미국이 오늘 당장 공격해 들어와도 문제 없을 정도로 전쟁에 대비하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 사찰 문제에 대해 아직 대화를 통한 평화적해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라마단 부통령은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해결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결의에 근거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와 무기사찰 재개를 위한 협상 일정을 논의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는 지난 2일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을 이라크로 초청, 무기사찰재개를 위한 협상을 벌일 것을 제의했으나 미국과 유엔은 즉각적인 무기 사찰단의이라크 복귀를 요구하며 이라크측의 제의를 거부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이라크내 반체제 그룹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관, 중앙정보국(CIA) 및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 북부에 잠입해 들어가 이라크 반체제 그룹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관측통들이 전했다. 또한 미국 정보기관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반대하는 세력을 전세계적으로 규합하는 공작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주당에 무기를 제공하고 군사훈련을지원하고 있으며 한 반체제 단체에 대해서는 후세인 정권에 반대하는 선전전을 수행하기 위한 신문과 방송을 운영하는 자금을 지원했다고 반체제 그룹 소식통이 전했다. (바그다드.두바이 AFP.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