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향응과 이권 제공 등으로 표를 매수했다고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3년 정 회장이 아시아 각국의 축구협회 대표들을 매수함으로써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축구계 인사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당시 정 회장은 접대부를 동원한 향응을 베풀고 루크마르 슈른셔 라나네팔 대표에게 현대자동차 네팔 총대리점 영업권을 주는 등 이권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정 회장에게 축구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통일 한국의 첫번째 대통령이되고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자신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만들어 준 차범근 씨가 98년 월드컵에서부진한 성적을 내자 조 예선전이 끝나기도 전에 차 감독을 해임함으로써 야심에 차있는 스포츠계 지도자와 축구 스타간의 우정은 끝이 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차 감독이 유소년 축구의 부패 스캔들을 폭로함에 따라 한국 축구계에서기피 인물이 됐으며 감독으로서의 활동을 금지당한 바 있으나 한국이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함으로써 2년전에 한국 축구계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