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탈레반 전사 및 알 카에다 조직원 포로들에 대해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로압송된 110명의 탈레반 포로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쟁 포로의대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미국 정부가 탈레반 포로들을 국제법에 규정된 전쟁 포로로 대우하지않고 `불법적인 투사''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 등 국제 인권단체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 일간지 타게스 차이퉁은 탈레반 포로들이 마취 상태에서 손과 발이결박당하고 눈도 가리워진채 관타나모 기지로 이송됐으며 이들은 곧 가로 240㎝, 세로 180㎝의 비좁은 감방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탈레반 전사, 혹은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도 제네바 협약이 적용되는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제네바 협약에 서명한 국가로서 탈레반 포로들에대한 인권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탈레반 포로들이 어떠한 권리도 갖지 못하는 `불법적인 투사''기 때문에 이들에게 제네바 협정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포로들의 인권탄압을 우려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대표단은 지난 17-18일 관타나모 기지를 방문, 일부 포로들을 면담했다. ICRC 대표단은 아직 면담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포로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탈레반 포로들에 대한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