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19일 미군 항공기들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개시 후 처음으로 폭격을 완전히 중지했으며 모든 수단과 장비를 동원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추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맥그로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항공기가 19일 164회 출격했으나 폭탄은 투하하지 않았고 이는 목표물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며 "대신 정찰과 구호물품 투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라보라 지역은 매우 넓고 숲이 우거져 있으며 계곡이 많아 숨을 곳도 많다"며 "우리는 무인 첩보기와 인공위성, 정찰기, 지상 장비 등 이용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군 특수부대가 알-카에다를 쫓아 파키스탄 내에서도 활동하고 있는지와 미군 항공기들이 파키스탄 영공에서 감시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을거부했다. 미군은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와 글로벌 호크로 아프간 상공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F-14/SR3 정찰기와 고공비행 정찰기인 U-2기도 빈 라덴과 알-카에다 추적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은 현재 지상에서는 특수부대를 토라보라 지역에 투입, 반 탈레반군과 함께수백 개에 이르는 동굴과 터널을 하나씩 수색하면서 빈 라덴의 행방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아직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빈 라덴의 행방에대한 정보는 최근 무전기 상에서 그의 목소리가 감지됐다는 발표 이후 전혀 입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카심 파힘 아프간 과도정부 국방장관은 "빈 라덴과 소수의 추종자들이사라졌으며 이들은 파키스탄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하지 모하마드자만 사령관의 대변인도 "빈 라덴이 아프간에 없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색과정에서 알-카에다 포로는 계속 늘고 있다. 반 탈레반군 사령관 중하나인 하지 알리 모하마드는 지난 18일 알-카에다 병사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며다른 부대들도 모두 40-50명의 포로를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탈레반군과 알-카에다 포로들에 대한 심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일 칸다하르의 포로수용소에 도착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18일수용소에 수감된 포로 15명을 심문했다. 그러나 빈 라덴의 행방이나 추가 테러 계획이 등에 대한 정보가 입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외국계 병사 수백 명이 토라보라에서 도주하다가 파키스탄군에 체포됐다"며 "300명 수용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던 칸다하르 포로수용소를 5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도빈스 아프간 특사는 이날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부에 대한 추적에는 어떤 시간의 범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그들을 체포할 때까지 추적을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토라보라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