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주모자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이 현재 탈레반으로부터도 버림받은채 아프가니스탄내에서 가족 및 보좌관들과 도주중이라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수년동안 빈 라덴을 보호해오면서 지난 9.11 테러 참사 이후에도 그의신병인도를 거부해왔던 아프간 탈레반은 빈 라덴이 더 이상 자신들의 보호를 받지않고 있을 뿐만아니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 밖에 놓여있다고 선언했다면서, 이때문에 빈 라덴과 그의 알-카에다 조직이 현재 고립돼 처음으로 전선에 노출됐다고지적했다. 특히 3명의 아내와 아이들, 경호원과 보좌관들을 동행하고 있는 빈 라덴이 지프를 이용해 벙커에서 벙커를 오가며 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 백명의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간 남부와 동부 산악지대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람(빈 라덴)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은 동맹군이 빈 라덴의 은신처로 인도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들을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대사는 빈 라덴이 탈레반의 통제지역이 아닌 곳에 있다고만 밝힐 뿐 그의 정확한 소재조차 모르고있는 상황이다. 미국 전폭기들은 종전의 탈레반 전선에서 빈 라덴의 은신처로 목표물을 전환, 정찰기와 위성들을 이용해 빈 라덴이 숨어있을 만한 안가와 동굴들을 맹폭격하고 있다. 이로 인해 18일에는 파키스탄 국경에서 5마일 떨어진 샴샤드 마을에서 30명, 호스트에서도 6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탈레반이 점차 많은 지역에서 통제력을 상실함에 따라빈 라덴이 숨을 곳을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의 행동 반경이 점차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당수의 보고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 역시 빈 라덴의 근거지가 쇠약해지면서 아프간인들이 그에게 걸린 현상금을 추구하게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유니스 카누니 북부동맹 내무장관은 빈 라덴이 여전히 칸다하르시(市)에서 130km 지점인 마루프에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빈 라덴은 새로운 단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으며 추적자를 따돌리기 위해 자신과 외모가 닮은 10명을 신규 고용하기도 했다고 아랍권의 알-하야트지(紙)가 보도했다. 빈 라덴은 10일 전 파키스탄 언론인에게 인터뷰를 제공한 이후 모습을 보이지않고 있다. 타임스는 빈 라덴이 추적자를 따돌리려 하고 있지만 수행원이 많아 은신처 찾기가 쉽지 않으며, 대소(對蘇) 항전시절 건축된 수십년 역사의 지하 벙커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첨단 장비들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빈 라덴이 수백명의 탈레반 전사들의 전례를 따라 은신처에서 빠져나와파키스탄을 향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파키스탄 당국이 탈레반 등을 막기위해 병력과 탱크부대를 국경지역에 파견하고 있지만 이 지역이 워낙 엉성해 순찰에 어려움을겪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빈 라덴이 제 3국으로 망명할 경우, 망명지는 중동, 특히 알-카에다 조직의 기반인 걸프지역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빈 라덴의 처가인 예멘이가장 유력하다고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