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9.LA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ML) 사상 첫 평균연봉 2천만달러(한화 약 260억원)의투수가 될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8일 스포츠섹션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주전 투수인 케빈 브라운, 대런 드라이포트, 앤디 애시비의 부상으로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이 생겨 박찬호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며 그가 내년 시즌에 평균 2천만달러의 기록적 연봉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올시즌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에 몇몇 야구 관계자들은 그의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최고 연봉액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다저스가 투수진 부상으로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계약 협상 타이밍도 최악이라고 밝혔다. 드라이포트(29)는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내년 시즌 대부분 결장할 것으로예상되며 애시비(34)도 팔꿈치 수술로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에이스인 케빈 브라운(36)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최소한 한달이상 마운드에 설수 없다. 반면 박찬호는 큰 부상없이 올시즌 출장 18게임중 16게임에서 퀄리티 스타트(QS:6이닝이상 투구와 3자책점 이내 호투)를 기록, 팀 동료들이 믿는 투수로서 굳건히자리잡아 가고 있다. LA 타임스는 다른 투수들의 부상으로 박찬호의 호투를 다른 면에서 보도록 만들고 있다며 다저스가 과연 박찬호를 팀에 묶어 두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할 것인지 아니면 이적시킬 것인지를 놓고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운,드라이포트,애시비의 남은 계약기간 연봉으로 총 1억3천6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다저스로서는 박찬호에게 평균연봉으로 2천만달러를 줄 경우 선수총연봉이 올해 1억1천만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커 재정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밥 데일리 다저스회장은 "우리가 (박찬호 계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완전한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보라스는 "찬호 스스로 넘버 원 선발투수로 성장했다"며 "다른 선발투수들과의성적을 비교해보면 찬호의 능력이 입증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보라스는 "올시즌이 끝나면 찬호가 다저스에 기여한 점을 분명히하고 구단과 연봉협상을 해나갈 것"이라며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가능한 옵션을 평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올시즌 현재 8승6패, 방어율 3.20, 이닝수 135회, 탈삼진 143개로 올해 첫 올스타로 선정됐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5년여동안 총 73승49패로 작년 18승을 비롯해 4년 연속 10승이상을 기록했다. ML 투수 최고 평균연봉은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1천545만달러,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1천512만5천달러, 브라운(다저스) 1천500만달러, 마이크 무시나(뉴욕양키스) 1천475만달러, 랜디 존슨(애리조나) 1천310만달러의 순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