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11월까지 계속될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개막을 알리는 미국 정당들의
대선후보 지명전이 13일오전(현지시간으로 12일오후) 아이오와주의 디모인
에서 열렸다.

각주를 순회하며 6월까지 실시되는 정당들의 대선후보경선 "제1라운드"인
이날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9명의 후보가 난립한 공화당의 경우
유력한 후보로 인식돼온 보브 돌 상원원내총무가 "불안한 선두"로 나서
앞으로도 혼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빌 클린턴 현대통령이 단독 후보인 민주당은 단합을 과시하며 공화당의
혼전에 쾌재를 불렀다.

개표결과 공화당에선 당초 예상대로 돌 상원원내총무가 1위(득표율 26%)를
기록하며 선두주자로 나섰다.

2위는 정치평론가인 패트 뷰캐넌후보(23%)로 돌 원내총무를 바싹 뒤쫓았다.

뷰캐넌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선전해 계속될 공화당 후보전에서 돌후보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위는 라마르 알렉산더 전테네시주지사(18%)로 예상밖의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대대적인 유세로 한때 선풍을 일으켰던 억만장자 언론인 스티브
포브스후보(10%)는 4위로 고개를 숙였다.

5위는 필 그램상원의원(9%)으로 예상외로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해 대선
후보 전망이 아주 어둡게 됐다.

공화당에선 예상되로 돌후보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으나 뷰캐넌후보와
알렉산더후보가 선전을 함에따라 아직 그 누구도 승자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와관련, 오는 20일의 뉴 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윤곽이 약간 그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 햄프셔주의 후보지명전은 코커스 방식(당원만 참가)이 아니라 유권자들
이 모두 참가하는 예비선거이기 때문에 뉴 햄프셔의 결과가 승자를 결정짓는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