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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1월 반짝 랠리'가 펼쳐지면서 증권사들이 연간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물론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다만 성급하게 달려온 증시를 어린아이로 비유하며 '조만간 넘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리는 것도 생겨났다. 2월 들어 달라진 증권사들의 전망을 정리했다.(보기 좋게 빗나간 1월 전망도 함께 다뤘다)
[마켓PRO]'1월 전망 다틀렸다...' 전략 급수정한 증권사들 '이것' 확인하라는데

1월 녹록지 않다더니...빗나간 전망 대폭 수정

신한투자증권은 2월 코스피 밴드로 를 제시했다. 지난달 2150~2350에서 상단이 포인트 높아졌다. 물론 1월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전달 코스피 고점은 종가 기준(27일) 2484.02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단 역시 220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보고서 첫 문장은 '1월 주식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 달 후 그는 "주식시장은 구체적으로 골디락스를 꿈꾸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예상이 빗나간 이유에 대해선 "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한 가운데 유럽에너지 대란을 무사히 통과하고 미국 수요 과잉을 억제했다"며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주춤하면서 볼커 전 연준 의장 스타일 긴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부연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승 랠리였지만 "1월 랠리 이유는 충분했고 합리적이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다만 급하게 오른 증시가 쉬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1) 유럽 에너지 재축적 2) 중국 경기 회복 간극 3) 중국발 인플레 점화 4) 연준 의도 재확인 5) 타이트한 고용 상황 등을 점검해야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골디락스는 불가능하지 않지만 확인하는 과정을 강도 높게 거쳐야하고, VIX(공포지수)와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Risk-on은 후반부라는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호재는 가격에 미리 반영하고 악재를 뒤로 이연한 상황에서 주식시장 추세를 결정할 변수는 결국 기업이익"이라고도 했다. 호재를 선반영한 증시가 고평가 논란을 딛고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대신증권이 내놓은 1월 코스피 전망 역시 신한투자증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신이 제시한 당시 밴드는 2140~2340이다. "통계적으로 1월 효과는 의미가 없다"며 "이보다는 현재 KOSPI가 맞닥뜨린 3중고에 대한 압박을 경계할 때"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200선 이상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날짜가 지난달 3일(종가 2218.68)인 점을 감안했을 때 더 이상 주식 비중을 확대하지 말라는 조언과 다름없었다는 평가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는 가운데 2023년 1분기 중 코스피 2100선 이하에서 저점매수 기회가 올 전망"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1월3일이 1월 저점이었다. 보고서를 확인한 투자자들에게 이렇다할 추가매수 기회가 없었단 얘기다.

2월 코스피 전망은 2180~2530으로 수정됐다. 하단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상단이 크게 높아졌다. 2500 턱밑까지 오른 코스피지수를 감안한 전망치다. 다만 '과유불급'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뛰어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 등의 표현을 통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을 바라보면서 떠오른 장면은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뛰어가는 아이였다"며 "한 손에는 좋아하는 먹을 것들, 한 손에는 좋아하는 장난감들을 한가득 들고 정신없이 뛰어가는데 넘어질까봐 불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리면 달릴수록 체력은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넘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넘어질 경우 짚어낼 손이 없어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장사들의 실적 대비 지금의 주가가 고평가돼있다고 봤다. "코스피 2개월 선행 PER은 1월말부터 12.5배를 상회하고 있다"며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넘어선 수준이며, 코스피 기준 3200~3300대와 같은 밸류에이션 레벨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펀더멘털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에 반등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추가적인 레벨업을 위해 1)추가적인 금리 레벨 다운이 필요할 것이고, 2) 아니면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뛰어가는 아이가 넘어지기 전에 최소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조만간 넘어질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코스피 지수가 지금의 수준의 유지하기 위해 선행돼야할 조건들이 있지만 그것이 충족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한 차례 조정이 올 것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연간 코스피 전망치 최대 2800까지 높아졌다

단기 조정 우려에도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대폭 상향한 증권사도 나타났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대게 올해 상약하강 증시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2200~2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밴드 상단은 올해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 7%가 상장기업들의 이익 개선으로 하반기까지 높아지는 흐름을 가정했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기업의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이익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그는 "지수 궤적은 기존과 다름없이 상저하고(1분기 저점, 4분기 고점)를 예상한다"며 "현재 통화긴축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한 상황이므로 금리 수준은 작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를 향해 갈수록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통화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지수 레벨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며 "추후 시장 안정화와 상승 추세 복귀를 염두에 두고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한국투자증권의 1월 전망 역시 빗나갔다. 당시 1월 전략 보고서의 제목은 '설상가상'이었다. 보고서에선 "연초 주식시장은 작년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그 과정에서 코스피의 하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1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160~2400이었다. 당시 제시한 투자전략은 "4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1분기 전망치의 방향성이 잡힐 때까지 투자 기일을 늦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