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으로 올해 주식시장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산이 수십억원인 VIP들은 주식시장을 떠나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가 지속된다고 본다면 만기가 짧은 채권을, 그렇지 않다면 만기가 긴 채권을 사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래픽=김선우 기자
주식 줄이고 채권 늘린 자산가들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주요 증권사 세 곳을 통해 예탁 자산 3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 보유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세 곳 모두 주식 비중은 줄어들고, 채권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증권사는 지난해 10월 기준 고액 자산가의 주식 비중이 41.3%였다. 1년 후 주식 비중은 30.7%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채권 비중은 20.3%에서 28.0%로 증가했다. 채권과 마찬가지로 고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발행어음도 비중이 6.3%에서 10.5%로 뛰었다.
B증권사 역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6.8%이던 채권 비중은 이달 16.5%까지 치솟았다. 주식 비중은 48.9%에서 43.0%로 낮아졌다.
C증권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주식 비중은 지난해 10월 89.0%에서 83.4%로 낮아졌다. 평가금액으로 보면 39조612억원에서 23조7979억원으로 줄었다. 채권 비중은 1.8%에서 4.0%로 높아졌다. 채권 보유 평가금액은 7704억원에서 1조137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고액 자산가들이 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20년 미만 장기 국채를 지난달 1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주로 사들인 채권은 2019년 발행된 연 1%대 저금리 채권이다. 지난 1~8월 매수량의 10.8배에 달한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과거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경우 채권가격이 액면가 대비 하락해 매매차익을 볼 수 있다”며 “세금은 표면금리에 대한 이자소득세만 내면 돼 절세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 세율을 적용받는 고액 자산가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에 개미들도 채권 ‘사자’
채권 투자에 발을 들이는 개미 투자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16조4893억원으로 지난해 4조5675억원에 비해 3.6배 이상으로 늘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에서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는 1만4289명으로 이 중 63.5%가 처음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신규 고객의 채권 및 발행어음 자산 비중이 5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를 내세운 신용등급 AA 이상 채권이 많아지면서 주식 대비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도 개미들이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다. 최근 한국전력이 발행한 2년 만기 한전채는 발행금리가 연 5.9%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전채는 AAA 등급 공사채로 신용도가 국공채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초보 채권 투자자라면 금리 방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상승한다고 본다면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이 짧은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면 장기채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장기채는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단기채보다 더 크다.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한다면 채권가격이 상승하므로 장기채의 수익성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직접 투자와 달리 만기 상환이 없어 금리에 따른 평가손실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박 팀장은 “개인 채권 투자자는 대부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므로 평가손실이 나더라도 만기까지 보유만 한다면 원금은 지킬 수 있다”며 “최근 발행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채권금리는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고점을 지나기 전에 떨어지기 시작하므로 투자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위기도 1교시 국어가 좌우할까요? 최근 몇 년간 ‘불수능’을 주도했던 국어가 이번 수능에서 어떻게 출제될지에 50만 수험생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핵심 포인트는 작년처럼 국어 비문학 영역에 1500자에 달하는 긴 경제 지문이 나올지 여부입니다. ‘작년에 나왔으니 올해는 안 나오겠지’라며 방심했다가 큰코다칠 수도 있는 거죠.경제 이슈와 연계한 문제는 2020학년도와 2022학년도에 각각 출제됐습니다. 2020학년도 경제 지문은 ‘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뤘습니다. 37~42번 문제였죠. 수험생들은 생소한 경제 용어와 문장, 문맥에 당황했습니다. 비문학 지문은 수험생에게 사전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지만, 잘 들어보지 못한 용어와 문장을 만나면 머릿속이 하얘질 수밖에 없죠. 2022학년도 수능 국어는 ‘기축통화·트리핀 딜레마·브레턴우즈체제’를 제시문으로 냈고 거기에 10~13번 4문제를 걸었습니다. 국어가 ‘불수능’ 만들기에 기여(?)한 겁니다.생글생글은 경제 지문이 2년 주기를 깨고 또 출제될 수도 있다고 보고 올해 국내외에서 발생한 핵심 경제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경제 지문이 출제용으로 좋은 이유는 명백합니다. 수험생의 어휘력과 문장 이해력을 쉽게 검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론과 현상을 연결 지어 생각하고 이해하는지를 변별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생글생글, 꼭 봐야겠죠?인플레이션 원인이 아닌 것은?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대책은?[경제·금융] - 2022학년도 수능 국어 경제지문기축 통화는 국제 거래에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고 환율 결정에 기준이 되는 통화이다. 1960년 트리핀 교수는 브레턴우즈 체제에서의 기축 통화인 달러화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한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입 간 차이인 경상 수지는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면 적자이고,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면 흑자이다. 그는 “미국이 경상 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국제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반면 적자 상태가 지속돼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준비 자산으로서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 환율 제도도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트리핀 딜레마는 국제 유동성 확보와 달러화의 신뢰도 간의 문제이다. 국제 유동성이란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통용력을 갖는 지불 수단을 말하는데, 금 본위 체제에서는 금이 국제 유동성의 역할을 했으며, 각 국가의 통화 가치는 정해진 양의 금의 가치에 고정되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통화의 교환 비율인 환율은 자동적으로 결정되었다.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국제 유동성으로 달러화가 추가되어 ‘금 환 본위제’가 되었다. 1944년에 성립된 이 체제는 미국의 중앙은행에 ‘금 태환 조항’에 따라 금 1온스와 35달러를 언제나 맞교환해 주어야 한다는 의무를 지게 했다. 다른 국가들은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의 가치를 고정했고, 달러화로만 금을 매입할 수 있었다. 환율은 경상 수지의 구조적 불균형이 있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1% 내에서의 변동만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기축 통화인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 간 환율인 교차 환율은 자동적으로 결정되었다.(하략)① 인플레이션: 올해 국내외적으로 가장 컸던 경제 이슈가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국어 비문학 영역에서 이것이 출제된다면 인플레이션의 원인, 현상, 대책을 담은 제시문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밀턴 프리드먼의 통화주의를 연결하는 문제도 나올 수 있어요. 프리드먼은 정부가 돈을 많이 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보고 통화량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불경기인데도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연계해 나올 수 있습니다.② 중앙은행 역할: 각국에는 중앙은행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은행이 있죠. 중앙은행의 제1 목표는 물가 안정입니다.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현상이 바로 위에서 말한 인플레이션이죠. 중앙은행과 정부가 어떤 정책 수단을 써서 물가를 안정시키려 하는지를 열거하고, 이 중 중앙은행 역할과 거리가 먼 것을 고르라는 문제가 나올 수 있어요. 중앙은행과 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이 따로 있거든요. 중앙은행은 통화량 조절, 금리 조절을 주로 하고, 정부는 지출을 조절하는 재정정책을 씁니다.③ 금리: 중앙은행 이슈와 연계될 수 있는 재료입니다. 지금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들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빚을 많이 낸 사람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더 내야 하므로 부담을 느낍니다. 기업들은 자금을 빌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자)을 더 내야 해서 싫어합니다. 미국이 우리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올리면서 나타나는 금리 격차도 핵심 포인트입니다. 현재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더 높아요. 이렇게 되면 한국에 있는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등 후유증이 생기죠. 이런 흐름을 이해하는 문제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④ 환율: 환율은 ①~③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이슈입니다. 미국 달러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다른 나라의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원화 환율이 변동할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긴 제시문이 출제되면 수험생들은 당황할 수 있어요. 환율이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좋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⑤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정부가 걷어 들인 세금(세수)보다 더 많이 지출(세출)하면 적자가 발생합니다. 이것을 재정적자라고 합니다. 정부가 세수보다 더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면 부채가 늘어납니다. 부모님이 돈을 빌려 쓰면 빚이 늘어나고, 이것을 나중에 여러분이 갚아야 할지도 모르죠.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발생하는 원인과 결과를 짝지은 문제가 나올 수도 있지요.NIE포인트1.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을 꼽아보자.2. 밀턴 프리드먼의 통화주의에 대해 조사해보자.3. 중앙은행이 왜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리는지를 주제로 토론해보자.글로벌 공급망과 국제 분업의 관계는?자원이기주의와 보호무역 공통점은?[국제·기업] - 2020학년도 수능 국어 경제지문국제법에서 일반적으로 조약은 국가나 국제기구들이 그들 사이에 지켜야 할 구체적인 권리와 의무를 명시적으로 합의하여 창출하는 규범이며, 국제 관습법은 조약 체결과 관계없이 국제 사회 일반이 받아들여 지키고 있는 보편적인 규범이다. 반면에 경제 관련 국제기구에서 어떤 결정을 하였을 경우, 이 결정 사항 자체는 권고적 효력만 있을 뿐 법적 구속력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국제결제은행 산하의 바젤위원회가 결정한 BIS 비율 규제와 같은 것들이 비회원의 국가에서도 엄격히 준수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처럼 일종의 규범적 성격이 나타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 이는 위반에 대한 제재를 통해 국제법의 효력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일반적 경향을 되돌아보게 한다. 곧 신뢰가 형성하는 구속력에 주목하는 것이다.BIS 비율은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기자본 비율을 설정하여 궁극적으로 예금자와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바젤위원회에서 도입한 것이다. 바젤위원회에서는 BIS 비율이 적어도 규제 비율인 8%는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였다.여기서 자기자본은 은행의 기본자본, 보완자본 및 단기후순위 채무의 합으로, 위험가중자산은 보유 자산에 각 자산의 신용 위험에 대한 위험 가중치를 곱한 값들의 합으로 구하였다. 위험 가중치는 자산 유형별 신용 위험을 반영하는 것인데, OECD 국가의 국채는 0%, 회사채는 100%가 획일적으로 부여되었다. 이후 금융 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시장 위험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자, 바젤위원회는 위험가중자산을 신용 위험에 따른 부분과 시장 위험에 따른 부분의 합으로 새로 정의하여 BIS 비율을 산출하도록 하였다. (하략)① 글로벌 공급망 이슈: 지구촌 나라들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한 나라가 모든 것을 만들어 쓰지 않아요. 한국은 반도체를 잘 만들고, 독일은 반도체 제조 기계를 잘 만들고,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를 많이 생산하고, 우크라이나는 식량을 잘 생산해요. 국제 분업이죠. 공급망은 평화로울 때 잘 작동하지만, 전쟁과 전염병이 발생하면 정지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는 가스와 식량 가격을 올렸고 반도체 등 수많은 생산요소의 공급망을 망가뜨렸습니다. 영어 지문이라면 ‘I, Pencil(저는 연필입니다)’이라는 글이 연계돼 출제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연필이 어떻게 국제 공급망(흑연-스리랑카, 연철-칠레, 나무-미국, 고무-인도네시아) 속에서 만들어지는지를 잘 보여주죠.② 자원 이기주의: 최근 국제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게 자원 이기주의입니다. 자원 무기화이기도 하죠.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하면서 가스관을 잠그자 독일을 비롯해 수많은 나라가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이 한때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원재료로 쓰이는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삼성전자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리튬 같은 자원이 볼모가 되면 전기차산업이 무너질 수도 있답니다.③ 보호무역주의: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자유무역 속에서 국부를 키워나갔습니다. 미국이 큰집이자 경찰 역할을 하고 나머지 국가들이 그 속에서 무역(수출+수입)을 했죠. 자유무역은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 따른 것으로, 각국이 서로 자유롭게 교환하면 서로에게 득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자국 위주로 경제를 운영하려는 기류가 적잖게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무역적자가 심해지자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것을 호소해 표를 많이 얻었습니다. 보호무역주의는 이웃 국가를 가난하게(궁핍화) 할 수도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의 원인과 결과를 잘 이해해야 대처할 수 있습니다.④ 로봇과 인공지능(AI): 로봇과 인공지능이 가져올 세상을 소설과 연계해 출제할 수도 있습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진화가 기업, 산업, 삶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한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올더스 헉슬리가 쓴 <멋진 신세계>, 아이작 아시모프가 쓴 <아이, 로봇(I, ROBOT)> 같은 작품의 한 대목이 관련 제시문과 묶여서 나올 수도 있겠죠.⑤ 반도체 전쟁: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사이에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미국 땅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라고 압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미국이 ‘칩4(한국 미국 일본 대만)’ 동맹을 구축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NIE포인트1. ‘I, Pencil’이라는 글을 검색해 번역해보자.2.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를 주제로 토론해보자.3. 반도체 공급망을 동맹으로 묶는 ‘칩4’에 대해 알아보자.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월드컵(World Cup). 많은 사람의 가슴 을 뛰게 하는 단어예요. 올림픽, 아시안게 임등의국제스포츠대회도4년에한번 온 나라를 하나로 모으기는 마찬가지입니 다. 하지만 단일 종목으로 이렇게 큰 규모 의 대회를 열어 세계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는 건 월드컵밖에 없을 거예요. 사람들 은 월드컵에 왜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공놀이 잔치, 월드컵의 시작축구와 비슷한 형태의 공놀이는 고대 부터 곳곳에서 있었습니다. 어디에나 있던 공차기가 오늘날 축구와 비슷한 형태로 정 비된 건 19세기 중후반이에요. 규칙이 정 해지고 각 나라로 퍼져 나가면서 1900년 전후 국가 간 축구 시합이 보편화됐어요. 자연스럽게 각국의 축구 단체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해졌죠. 1904년, 프랑스의 주도로 7개국이 참여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설립됩니다.FIFA는 각국의 축구 규칙을 하나로 통 일하고 국제대회를 열기 위해 애씁니다. FIFA의 세 번째 회장 쥘리메는 축구에 큰 힘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1차 세계대 전이 한창이던 1914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영국군과 독일군이 전쟁을 잠시 멈추고 총을내려놓은채공을차는모습을보 며축구로하나가될수있다고믿은거예 요. FIFA의 노력으로 세계 축구선수권 대회 월드컵이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됩 니다. 조금씩 성장한 세계인의 축제처음엔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참가 국수도적었고1938년3회대회이후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오랜 공백기를 보내야 했죠. 1950년에야 4회 월드컵이 열렸어요. 1962년 개최국으로 선정된 칠레는 개최를 2년 앞두고 대지진으로 준비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1970년 컬러 방송으로 위성 생중계를 시작하고 2002년 아시아로, 2010년 아프리카로 개최국을 넓혀 가며 월드컵은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났습니다.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시청 한 사람은 모두 합해 약 35억7200만 명이에요. 결승전을 지켜본 사람만 11억1600만 명이 넘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주목 하는 월드컵은 기업에도 좋은 홍보 수단이 돼요. 자연스럽게 기업을 알릴 기회죠.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공식 후원합니다. 월드컵 기간 총 592대의 친환경차를 제공해 대회 운영 을 돕고 브랜드도 알리는 거예요. 우리도 함께 즐겨요우리나라는 열한 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갑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10회 연속으로 본선 무대에 오르는 거 예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멋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 팀의 골망을 흔드는 모습이 벌써 기대되지 않나요? 축구는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복잡한 규칙을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비싼 장비도 필요없죠. 11명씩 팀을 갖추지 않아도, 골대가 없어도, 운동장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두 다리와 둥근 공 하나, 달릴 수 있는 땅만 있으면 두세 명이 모여서도 축구를 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 월드컵 중계를 보고 가슴이 뛴다면 공터로 나가 땀을 흘리며 달려 보는 건 어떨까요.by 백은지 기자 월드컵 숨은 이야기월드컵 최다 우승팀 브라질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리는 브라질. 1958, 1962, 1970, 1994, 2002년 월드컵에서 총 다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전에 가장 많이 올라간 대표팀은 독일로, 총 여덟 번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진 팀으로 기록(준우승 4회)되면서 브라질에 최다 우승팀 자리를 내줘야 했다.월드컵 최다 득점 선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2006년 독일 대회를 마지막으로 월드컵과 이별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총 19경기에서 15골을 넣어 사람들은 이 기 록이 오래도록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의 월드컵이 더 열리는 동안 독일의 클로제가 기록을 경 신했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5골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5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 드컵에서 4골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해 월드컵에서만 총 16골을 넣었다. 한 대회 최다 득점팀 헝가리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는 27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한편 같은 대회에서 대한민 국은 16점을 잃어 한 대회에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준 팀으로 기록됐다. 헝가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에 9-0으로 이겼 고, 이는 1974년 유고슬라비아 vs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경기(9-0), 1982년 헝가리 vs 엘살바도르 경기(10-1)와 함께 월드컵 역사상 최다 점수 차 기록으로 남아 있다.선수단 몸값이 가장 비싼 나라 잉글랜드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32개국 중 선수단 몸값이 가장 높은 팀은 잉글랜드로, 이적료가 13억 유로(약 1조 76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코스타리카 선수단의 몸값은 잉글랜드의 72분의 1인 1800만 유로(약 244억 원)로 가장 낮다.카타르 월드컵 기록들 가을과 겨울 사이 열리는 첫 월드컵!대회 기간이 11월 20일~12월 18일로, 처음으로 추울 때 개최된다.월드컵 단독 개최한 첫 아시아 국가카타르는 서아시아에 속하는 나라로,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을 단독 개최 한다. 첫 아시아 대회는 공동 개최된 2002 한·일 월드컵.역대 가장 면적이 좁은 나라카타르 면적은 우리나라 경기도보다 조금 넓다. 8개 경기장이 모두 가까이 있어 하루에 두 경기도 볼 수 있을 정도.32개국이 참가하는 마지막 월드컵다음 대회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48개로 늘어난다.
안녕하십니까, 아나운서 주생글입니다.여기는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H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의 경기 보내드리겠습니다. 김한경 해설위원 함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네. 안녕하세요.이번 대회는 11월에 열립니다. 월드컵은 보통 여름에 하지 않나요?맞습니다.일반적으로 6~7월 열리죠. 그런데 카타르의 여름 기온은 40~50°C에 달합니다. 선수들이 뛰는 데 무리가 있고, 경기를 보는 관중도 힘들어요. 그래서 개최를 5개월 미룬 겁니다.그 때문에 각국 선수단도 여유 있게 구성했다고요?원래 월드컵 엔트리(참가 선수)는 팀당 23명인데 26명으로 늘렸습니다. 날씨가 무덥기도 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도 대비한 거죠.개최 시기와 지역에 따라 대회 환경도 크게 바뀌는 것 같네요.예. 그래서 월드컵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by 백은지 기자 첫 월드컵은 언제일까?우리가 오늘 경기를 치르는 우루과이는 첫 번째 월드컵 개최지였죠?첫 월드컵인 우루과이 대회는 1930년 열렸습니다. 그전에 최고의 국제 축구 대회는 올림픽이었어요. 그런데 올림픽엔 운동으로 돈을 버는 프로 선수는 참가할 수 없었습니다. 돈을 받지 않는 아마추어만 대회에 나설 수 있었죠.당시에는 실력이 부족한 일반인이 아니라 돈에 연연 하지 않고 스포츠를 즐기는 상류층을 아마추어라고 했다지요?네, 맞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세 번째 회장이 었던 쥘 리메는 진정한 실력자가 모두 참가하는 최고의 대회를 열어, 계층에 상관없이 다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프로 선수까지 포함하는 독자적인 축구 대회를 열었고, 그게 월드컵의 시작입니다. 월드컵 유니폼의 비밀우리 팀의 유니폼 색상도 강렬 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 은색이네요.1945년 방 이후 대표팀을 처음 구성할 때부터 우리 팀은붉은색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딱 한 번,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붉은색 이 상대의 승부욕을 자극한다고 해서 흰 색 유니폼을 입었죠.각 팀이 유니폼 색을 정할 때 중요한 기 준이 있습니까?국가대표팀은 대부분 국기 색상을 가져다 씁니다. 우리나라의 붉은색도 태극 문양 에서 따온 거예요. 브라질은 노란색 바탕 에 파란색과 녹색을 소매나 깃에 넣고, 독 일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빨간색 금색을 포인트로 활용합니다. 월드컵이 조별리그인 이유우리나라는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가나, 포르투갈까지 같은 조에서 맞붙습니다. 왜 이렇게 조별로 나눠서.경기를 치르는 겁니까?조별리그는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했는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대회 참가 팀이 13개뿐이었어요. 홀수니까 두 팀이 맞붙어 이긴 팀만 올라가 가는 토너먼트방식으로는대회를치를수없었죠. 또 토너먼트는 한번 지면 끝이니까, 머나먼우루과이까지온유럽팀 에 최소 두 경기는 치르고 가라는 의미에서 조별리그를 도입한 겁니다. 1조만 4개 팀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3개 팀 을 한 조에 묶었습니다. 각 조 1위가 4강에 올랐죠.이후로는 변화가 없었나요?아니에요. 1934년, 1938년 대회에서는 박진감을 높이기 위 해 16개국이 조별리그 없이 곧바로 토너먼트전에 돌입합니 다.이후흥행을위해경기수를늘리려고다시조별리그로 돌아갔습니다. 매 회 달라지는 축구공경기장 가운데 있는 공이 참 화려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축구공 모양과 조금 다르네요.월드컵에선 FIFA가 정식으로 인증한 공인구를 사용해요. 공 디자인에도 개최지 특성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카타르의 국기 색상과 전통 건축물 양식을 공에 담았다고 하죠. 공인구 이름은 아랍어로 ‘여행’ 을 뜻하는 ‘알 릴라’입니다. 본선에 오른 32개국의 꿈을 향한 여정을 의미한다고 해요. 그럼 대회마다 공인구가 다른가요?맞습니다. 그런데 1930년 첫 월드컵 때는 공인구가 없었어요. 그해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올랐는데, 서 로 자기 공을 쓰겠다고 주장해 논쟁이 붙었죠. 결국 전반에 는 아르헨티나, 후반에는 우루과이 공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1970년부터 공인구가 생기면서 이런 논쟁이 사라졌는데요. 이때 사용된 공인구가 여러분이 잘 아는 검은색 오각형이 박힌 모양의 축구공입니다. 그전에는 배구공과 모양이 비슷 했어요. 개최지는 어떻게 정하나?우리나라도 20년 전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 한 적이 있는데요.사실 월드컵은 세계 대회라기보다 유럽과 남미 선 수권 대회에 가까웠습니다. 2002년에야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렸죠. 두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 하는 것도 처음이었어요.대륙마다 돌아가면서 열면 안 되는 건가요?여섯 개 대륙에서 고루 개최되도록 순환 제도를 택한 적도 있습니다. 월드컵이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거였죠. 하지만 경기장과 교통 등 인프라를 갖춰야 해 경제 적으로 어려운 국가들은 대회를 열려고 하지 않았어요. 결국 순환 제도는 폐지됐고 지금은 ‘직전 2개 대회가 열린 대륙 이외의 국가’는 모두 개최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월드 컵은 중동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인데요. 더운 날씨에 영향을 받겠지만 우리 선수단이 힘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 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