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이번 주에만 1조8000억원 순매수
저가매수한 종목 보니…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

"증시 아직 안심하긴 일러"
"현금화 통해 대응 여력 필요"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한경 DB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한경 DB

이번주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공포 속에서도 1조8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증시가 연일 급락장을 연출했지만, 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식을 쓸어담았다.

개인들은 저가매수를 한 후 향후 반등하면 차익을 챙기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인이 던진 삼성전자(67,200 -1.32%) 등의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부각되는 와중에 증시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보니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번주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57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15억원, 68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홀로 349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던진 365억원, 2888억원의 물량을 받아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76%, 7.37% 폭락했다.

개인들의 공격적인 매수는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저가매수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바닥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내 호재성 재료가 부재하면서 단기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한경 DB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한경 DB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번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7245억원어치를 매도하고, 1조1959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만 4713억원에 달했다.

이외에 △LG생활건강(665,000 -1.77%) 1814억원 △삼성전자우 899억원 △삼성SDI(591,000 -1.99%) 857억원 △카카오(80,500 -2.54%) 761억원 △LG전자(101,500 -5.14%) 736억원 △POSCO홀딩스(286,500 -0.52%) 499억원 △두산에너빌리티(19,850 0.00%) 486억원 △삼성전기(158,500 -1.55%) 413억원 △KG스틸(16,900 -2.03%) 488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474,800 -0.23%) 453억원 △천보(282,700 +1.00%) 374억원 △CJ ENM(105,100 -1.78%) 249억원 △디어유(36,350 -3.84%) 193억원 △LX세미콘(131,500 +0.46%) 180억원 △에스엠(70,300 -1.54%) 169억원 △오스템임플란트(100,000 +1.63%) 151억원 △엘앤에프(269,200 +8.55%) 130억원 △노터스(90,300 -1.42%) 12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코스닥시장에선 기관이 팔아치운 물량을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팔자'세와 달리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하락장을 그나마 지탱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3376억원 △LG생활건강 1419억원 △삼성SDI 1151억원 △삼성전자우 823억원 △카카오 657억원 △POSCO홀딩스 534억원 △LG화학(504,000 -1.56%) 522억원 △카카오배크 376억원 등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273억원 △천보 260억원 △위메이드(66,600 -1.04%) 255억원 △디어유 202억원 △CJ ENM 175억원 △레고켐바이오(37,000 -3.14%) 159억원 △컴투스(78,400 -1.75%) 126억원 △카카오게임즈(56,200 -0.71%) 125억원 △LX세미콘 124억원 등을 순매도 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폭락장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자칫 저가매수 전략에 나선 개인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정훈 삼성증권(36,950 -2.38%)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의 정점 통과 신호가 일부 확인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황이고, 단기 반등이 나오는 국면이라면 일부 현금화 통해 대응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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