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 최고' 실적…외국인 투자 심리 자극
공격적인 투자 단행에 향후 주가도 낙관적
"캐시카우, 신성장사업 매출 동반 상승 전망"
LG그룹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LG그룹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재개 이틀 만에 1조7000억원가량의 공매도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 투자자들이 LG화학(831,000 -0.48%)은 대거 사들였다. SK이노베이션(293,500 +3.35%)과의 소송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해서다. 향후 주가도 낙관적이다. 전 사업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외국인, LG화학 1100억원 순매수…1분기 '역대급 실적' 영향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일인 지난 3~4일 이틀동안 1조7000억원이 넘는 공매로 물량을 쏟아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48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572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이틀간 총 11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LG화학은 지난 4일 직전일보다 1만3000원(1.43%) 오른 9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이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을 종결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것이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9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408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뛰어넘은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시장 예상치인 1조원을 40%가량 크게 웃돌면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CNT) 2공장.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CNT) 2공장. 사진=LG화학 제공

석유화학, 에너지솔루션, 첨단소재 사업부 등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석유화학은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에 달하는 9838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적자 사업으로 꼽혔던 배터리 사업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은 4조2541억원, 영업이익 3412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생명과학 사업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제품 마진(스프레드)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배터리 부문도 전기차·소형 배터리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LG화학, 대규모 투자까지 나선다…"시총 100조원까지 오를 것"
향후 주가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LG화학이 전 사업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연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서다.

LG화학은 올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먼저 석유화학 사업에서 NB라텍스 설비를 증설한다. 오는 2분기 중국에서의 신규 공장 가동, 말레이시아·한국에서의 증설이 예정돼있다. 이를 통해 NB라텍스 생산능력(CAPA)을 기존 17만톤(t)에서 2025년까지 100만톤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 사업도 집중 육성한다.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기존 4만톤에서 올해 8만톤, 2025년 26만톤까지 확대한다. 첨단소재 매출을 5년 내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에너지솔루션도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배터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 지역 신규 거점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에 약 5조원을 투자해 현재 5기가와트시(GWh)인 배터리 생산 규모를 2025년 145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GM(제너럴모터스)과의 합작법인이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1공장과 최근 착공을 발표한 테네시주 2공장에서 총 7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을 고려하면 미국에서만 2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수익원(캐시카우)인 석유화학 부문과 새로운 성장 사업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LG화학의 시가총액은 100조원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각각 153만원, 1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도 125만원~135만원 선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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