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성장 산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들이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 호황 속에 한동안 뜸했던 새로운 유니콘 기업 탄생도 예고되고 있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13개 유니콘 기업 가운데 7개사가 올해 국내외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쿠팡을 필두로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쏘카, 티켓몬스터, 지피클럽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야놀자 등 4개사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잇따른 상장 추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상장 시장에서 첨단 산업을 주도하는 유니콘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미국에선 팔란티어(빅데이터), 스노플레이크(클라우드) 등이, 국내에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연예기획)와 카카오게임즈(게임)가 상장 후 주가가 폭등하며 기업가치가 몇 배로 뛰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단기간의 재무제표보다는 사업 성장 가능성과 혁신이 내재된 무형자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유니콘 기업의 상장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그간 부진했던 국내 유니콘 기업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회수)가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 시장의 열기는 새로운 유니콘 기업 등장의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올해 유니콘 합류가 기대되는 유망주로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신선식품 커머스 마켓컬리 등이 거론된다. 클라우드관리업체 베스핀글로벌, 부동산 플랫폼 직방,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샌드박스네트워크, 인공지능(AI) 의료 서비스 루닛과 뷰노 등 다양한 기업이 예비 유니콘 기업 후보군에 올라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