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고스톱·포커 게임에 적용됐던 ‘1일 10만원 손실한도’가 사라지면서 관련 게임업체들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영업이 중단된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어 2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스톱·포커株' 규제 풀리자 뜀박질
NHN 주가는 11일 6.27% 오른 8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혜를 누린 게임과 결제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 1분기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데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가 적용된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게임 매출 증가와 결제·광고 관련 사업 호조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웹보드 게임 매출은 하루 10만원 손실한도가 폐지된 규제완화가 적용되면서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NHN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날 기존치 대비 15%가량 오른 10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도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수정 발표했다.

웹보드게임 ‘1일 손실한도’는 하루 손실액을 10만원으로 제한하고 이를 넘기면 24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다. 월 손실한도(50만원)와 중복되는 ‘이중 규제’라는 지적에 지난달 7일 1일 손실한도가 폐지됐다.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맞고’ ‘포커’에서 잃을 수 있는 돈이 늘어난 탓에 게임업계에서는 관련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지노를 찾지 못하는 이용객이 온라인 게임으로 몰려든 것도 호재다. 네오위즈도 같은 이유로 이날 4.89% 올랐다. NHN과 네오위즈의 주가는 규제가 폐지된 7일 이후 각각 27.1%와 15.2% 상승했다. ‘소셜카지노’ 등 모바일 게임 42개를 운영 중인 미투젠은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