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억1000만弗 투자 이어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에 참여

글로벌 자금 조달 주선사 선정
마켓인사이트 2월 12일 오후 3시45분

미래에셋대우(7,240 -0.82%)가 미국의 셰일오일 파이프라인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3억달러(약 3370억원)를 투자한다. 미국이 뉴멕시코주와 텍사스주의 셰일유전에서 원유와 가스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사모펀드 아레스(ARES)가 투자하는 ‘에픽 크루드오일(원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자금 공동 주선사로 선정됐다.
[마켓인사이트] 美 셰일가스에 꽂힌 미래에셋대우…3억弗 '통 큰 베팅'

이 프로젝트에 총 10억달러를 선순위로 대출해주는데, 이 중 3억달러를 미래에셋대우가 책임지기로 했다. 도이치뱅크, 바클레이즈, ABN암로 등 글로벌 금융사도 공동 주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아레스는 이번 대출로 확보한 10억달러에 별도의 지분 투자금 13억달러를 더해 총 23억달러를 넣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뉴멕시코주와 텍사스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분지 및 텍사스주 이글포드의 셰일오일 생산지에서 수출 설비가 있는 멕시코만의 코퍼스크리스티 항구를 잇는 총 700마일(약 1100㎞) 길이의 송유관을 건설하는 것이다. 올해 안에 공사를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퍼미안에선 하루 60만배럴, 이글포드에서 20만배럴 규모의 셰일원유를 각각 운송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 추정치 1150만배럴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은 지난해 8월부터 러시아를 넘어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올랐다. 셰일유전의 발견과 채굴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셰일오일 산지와 멕시코만을 잇는 파이프라인의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건이 선순위 대출임에도 금리가 연 7%에 달하는 이유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의 셰일에너지 개발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터 미국 셰일 밸류체인의 ‘미드스트림’에 투자했다. 미드스트림은 원유 및 가스를 처리하고 운송하는 사업을 말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아레스와 손잡고 셰일 천연가스액(NGL) 파이프라인 및 처리 설비에 총 2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수익증권 전량을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재판매(셀다운)하는 데 성공했다. 아레스가 굴리는 에너지 전문 지분 투자 펀드에도 1억달러를 약정했다.

이번에 투자하는 대출도 이달 말 집행한 뒤 국내 기관투자가에 재판매할 예정이다. 이 중 일부는 계열 미래에셋생명이 인수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연 6%대 수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대출 조건을 실질적으로 협상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금융 주선사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아레스의 기존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관 등에 재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인프라 투자는 지난해 2월 출범한 IB3부문 내 글로벌투자금융본부가 주도하고 있다. 출범 이후 호주, 미국 등의 인프라 프로젝트 11건,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