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적다" 주주 항의 빗발 .. '증권사 주총 이모저모'
대신증권은 소액주주들의 압력에 못이겨 주총현장에서 현금배당률을 올리기도 했다.
주주들은 경영진에게 투명한 경영과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을 해줄 것과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매입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같은 주주들의 압력으로 상당수 증권사들이 중간배당,자사주 이익소각근거 등을 정관에 신설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주총에선 소액주주들의 격렬한 반발로 회사측이 주총장에서 배당을 높이는 일이 생겼다.
주총 개막에 이어 김승호 대표이사가 영업실적 보고를 하려하자 "업계 최고 배당을 약속해 놓고 액면가의 25% 배당이 말이 되느냐"거나 "부실 계열사인 대신생명에 지원하느라 배당을 줄인 것 아니냐"는 등의 항의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며 주총이 중단됐다.
회사측은 곧바로 소액주주 대표인 소액주주권익보호모임(대표 주현기 신구대학 교수)과 협상을 개시,현금배당률을 당초 계획보다 5%포인트 상향조정해 보통주 30%,우선주 31%로 높이기로 하고 자사주매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주총에선 증권업계출신 인사가 다른 업종에 종사하다 최고경영자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았다.
재정경제부 또는 증권감독원 출신도 눈에 띄었다.
쌍용투자증권(현 굿모닝증권)지점장 출신인 김명현(57)씨는 세종증권 사장으로 선임돼 지점장에서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세종증권은 또 재정경제부 서기관출신인 전홍렬(52) 김&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재무부 행정사무관출신으로 한남투신 대표이사를 지냈던 정태석씨는 교보증권 부사장으로 선임돼 업계에 컴백했다.
교보증권은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던 신평재 감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경영일선에 복귀시켰다.
백원구 전 증권감독원장은 LG투자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또 금융감독원 국장출신인 강대화씨는 현대증권 감사로,송한준씨는 신영증권 감사로 선임돼 업계에서 활동하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 중간배당제를 도입한 증권사는 대신 메리츠 서울 세종 신한 신영 한빛 LG E*미래에셋 등 9개사다.
LG,삼성,서울증권은 자사주 취득후 이익소각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유통물량 축소를 통한 주가관리의 수단을 마련했다.
대유리젠트증권은 리젠트증권으로,KGI조흥증권은 KGI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변경시기를 이사회에 일임했다.
교보 대신 LG 등 7개사는 감사위원회의 설치근거와 구체적인 구성내용까지 정관으로 규정했다.
이밖에 교보증권은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고 대신 등 22개사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확대하는 등 관련조항을 개정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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