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김가람, 학폭 의혹 ing
피해 주장 학생, 2차 가해로 극단적 선택 시도
"김가람, 사과 안 하면 욕설 메시지 공개할 것"
하이브 "악의적 허위사실…자신에게 유리하게 발표"
르세라핌 김가람 /사진=한경DB

르세라핌 김가람 /사진=한경DB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그룹 르세라핌 측이 멤버 김가람(17)의 학폭(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피해 주장 학생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018년경 김가람 등으로부터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유은서(가명) 씨가 변호사를 통해 학폭 문서와 김가람이 보낸 메시지 등을 근거로 제시했으나 김가람 소속사 쏘스뮤직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재차 입장을 냈다.
"학폭위 결과는 사실"…그해 오디션 참가한 김가람
유 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륜은 지난 19일 유 씨가 2018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김가람과 그의 친구들로부터 학폭을 당했고, 계속된 집단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사건 1~2주 만에 전학을 갔다고 주장했다.

대륜은 "하이브에서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없이 '해당 의혹은 악의적 음해이며 김가람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계속하여 유지한다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전문을 공개하고 당시 끔찍했던 학교폭력의 실상에 대한 피해자의 자세한 진술 및 집단 가해 현장으로 피해자를 불러내기 위한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전문을 공개할 것 역시 검토하고 있다"며 "더 이상 2차 가해가 없도록 하이브 및 그 산하 쏘스뮤직은 이를 각별히 유념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가람은 2018년 6월 4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특별교육 이수 6시간, 동조 제9항에 따라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 5시간 처분을 받았고,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유은서는 동법 제16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심리상담 및 조언 등의 보호조치를 받았다"고 했다.

당시 김가람은 하이브에서 진행한 오디션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아이돌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주장 학생 "2차 가해로 극단적 선택 시도"
르세라핌. 김가람, 사쿠라, 허윤진, 김채원, 카즈하, 홍은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한경DB

르세라핌. 김가람, 사쿠라, 허윤진, 김채원, 카즈하, 홍은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한경DB

4년 뒤 2022년 4월 르세라핌의 멤버로 김가람이 공개되었고, 당시 사건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유 씨에게 연락해 '어떻게 학폭 가해자가 연예인이 될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했고, 유 씨 역시 잊고 싶었던 당시 사건이 떠오르며 가해자가 연예인으로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김가람의 데뷔를 앞두고 네이트 판에 김가람 학폭 관련 글들이 여러 차례 게시됐고, 해당 글이 유 씨가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악의적인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하이브 측은 "김가람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은 해당 멤버가 친구들을 사귀다가 발생한 일을 교묘히 편집하여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며, 도리어 김가람은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고, 이후 유 씨는 무차별적인 2차 가해를 받게 됐다고 대륜은 주장했다.

대륜은 유 씨가 김가람에 대한 폭로글을 작성했다는 취지의 댓글을 단 네티즌들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했으며, 하이브 측에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했다.

해당 내용증명엔 김가람이 유 씨에게 가한 집단 가해 행위 내용을 서술했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유 씨의 탄원서 등이 담겨있다고.

대륜은 "유 씨는 그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삭제해 줄 것과 사실에 근거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해줄 것,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표시해줄 것 등을 촉구했으나 이에 대해 어떤 회신도 하지 않았고 김가람의 연예 활동은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유 씨는 2차 가해로 인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에 이르렀고, 학업을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대륜은 전했다.

이어 "유 씨의 보호자가 김가람의 학교폭력 행위에 대한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하지 아니하고 하이브에 대한 내용증명 발송, 2차 가해 댓글에 대한 형사고소를 할 것을 결정한 이유는 유 씨 측이 그 어떠한 보상보다 ‘2차 가해의 중단’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라며 "하이브는 이를 묵살하고 악의적 음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법무법인을 통해 유 씨의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륜에 따르면 유 씨는 '내가 죽어야 끝날 것 같다'고 절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입장에서 학폭의 이유가 장난이고, 어쩌면 피해자가 잘못했기 때문이고 또 어쩌면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그럴 수 있는 일일지 모르나 어린 학생에게 집단 가해의 경험은 심장 깊숙이 흉터로 남아 그 어떤 보상과 치료로도 되돌이킬 수 없음을 가해자 측은 엄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이브, 기존 입장 고수 "김가람 논란, 허위 사실"
르세라핌 김가람 /사진=한경DB

르세라핌 김가람 /사진=한경DB

대륜의 입장 발표 후 3시간 만에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대륜의 일방적인 입장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2018년에 벌어진 이 사안의 사실관계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명확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하이브 측은 "다수의 미성년자가 관련된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하여 발표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당사의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가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브는 "이번 논란은 데뷔가 임박한 멤버에 대한 허위 사실이 유포되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이러한 허위 사실 유포행위가 악의적이라고 판단하여 당사는 즉시 법적 조치에 착수하였으며, 현재도 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가람은 데뷔 전부터 동급생을 따돌리고 괴롭혔으며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가람은 지난 2일 열린 르세라핌 데뷔 쇼케이스에서 학폭 논란 관련 심경을 묻자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뭔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앞으로 르세라핌의 멤버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리더인 김채원은 "현재 이 사안에 대해서는 회사랑 논의하고 있고, 절차에 맞게 대응 중이라 지금 이 자리에서 직접 말씀드리기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거들었다.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상태로 데뷔했으나 르세라핌은 데뷔 앨범 ‘FEARLESS’와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국내외 음반 및 음원 차트 1위를 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르세라핌은 데뷔 18일만에 대위기를 맞았다. 르세라핌은 20일 예정된 KBS2 '뮤직뱅크'와 영상통화 팬 사인회를 취소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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