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백현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솔로 활동은 또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다. 팀 활동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자신만의 매력을 펼칠 수 있어서다. 자기 파트만 불렀던 팀 활동 때와 달리 전곡(全曲)을 다 부르며 실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룹 출신 가수들의 솔로 데뷔가 잇따르는 이유다. 그룹 엑소의 백현과 워너원 출신이자 핫샷 멤버인 하성운도 솔로 대열에 가세했다. 백현은 데뷔 7년 만의 솔로 데뷔다. 하성운은 두 번째 미니 앨범이다.

하성운은 지난 8일 미니 앨범 ‘BXXX’로 솔로 데뷔 5개월 만에 컴백했다.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 ‘마이 모먼트(My Moment)’와 마찬가지로 총괄프로듀서를 맡아 작곡·작사·믹싱 등 음반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블루(BLUE)’를 비롯해 ‘라이딩(Riding(feat. 개코))’ ‘블루메이즈(Bluemaze)’ ‘저기요’ ‘오늘 뭐해?!’까지 다섯 곡을 담았다.

이번 앨범 콘셉트는 ‘청량섹시’다. 하성운은 “여름이라 청량한 느낌의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앨범명 ‘BXXX’에 대해서는 “X는 미지수를 의미한다”며 “‘블루’ 외에도 알파벳 B로 시작하는 모든 단어를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성운
하성운
‘블루’는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와 드럼 연주, 시원한 보컬이 인상적인 노래다. 하성운의 목소리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잔잔하게 시작해 후렴구에 이르러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블루’는 발매 당일 멜론 등 주요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 발매 5일째인 12일에도 소리바다와 엠넷에서 10위권에 들며 순항하고 있다.

‘블루’의 퍼포먼스에서는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독무는 파도를 연상하게 한다. 하성운은 “솔로 가수로서 무대를 채울 수 있다는 걸 인정받고 싶다”며 “부단한 연습을 통해 늘 발전하는 모습으로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현은 10일 첫 솔로 앨범 ‘시티 라이츠(City Lights)’를 선보였다. 백현이 지난해 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제안해 내놓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유엔 빌리지’를 포함해 ‘스테이 업(Stay Up(Feat. 빈지노))’ ‘벳챠(Betcha)’ ‘아이스 퀸(Ice Queen)’ ‘다이아몬드(Diamond)’ ‘싸이코(Psycho)’ 등 여섯 곡을 수록했다. 장르는 힙합 및 알앤비다.

‘유엔 빌리지’는 백현이 타이틀곡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였다고 한다. 백현은 “10초 만에 반했다”며 “첫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엑소에서는 수정 녹음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번엔 두세 번 녹음을 했다”고 털어놨다. ‘스테이 업’의 경우 백현이 곡을 듣고 떠올린 사람이 래퍼 빈지노였다. 평소 친분이 없지만 피처링을 부탁해 성사됐다.

백현의 선택은 옳았다. 빈지노, 싱어송라이터 콜드 등이 합류해 ‘믿고 듣는 라인업’을 완성한 앨범 ‘시티 라이츠’는 기대만큼 성적도 좋았다. 발매 전 선주문량이 40만1545장에 달했다. 발매 이후 ‘유엔 빌리지’는 벅스와 바이브에서 1위를 차지했고, 멜론에서는 최고 17위까지 올랐다.

‘시티 라이츠’는 아이튠즈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66개 지역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또 한터차트, 신나라레코드, 교보문고, 핫트랙스 등 국내 각종 음반 차트 일간 1위는 물론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과 쿠거우뮤직에서도 앨범 판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백현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창법의 보컬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내 목소리로 꽉 찬 음원을 알앤비, 록, 발라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수경/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hankyung.com
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hankyung.com